“페이 영토 한발 먼저 넓히자”… 유통업계 간편결제 경쟁 후끈
신희철 기자
입력 2020-04-13 03:00 수정 2020-04-13 03:00
충성고객-구매정보 확보 일석이조
이용자 1000만 넘은 쿠팡페이… 분사 이후 카드-예적금 출시 검토
이베이코리아, B2B시장 진출… 롯데-신세계도 원터치결제 잰걸음
쿠팡이 간편결제 ‘쿠페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핀테크 사업 부문을 1일 분사하면서 유통업체 간의 간편결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자체 앱에서만 1000만 명이 넘는 쿠페이 사용자를 모집한 쿠팡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릴 경우 쿠페이 이용자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새로 설립한 핀테크 사업법인 ‘쿠팡페이’를 통해 ‘원터치결제’ 서비스 사용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비밀번호 등 추가 인증 없이 ‘결제’ 버튼만 누르면 계산이 완료되는 편리함을 쿠팡 앱뿐만 아니라 다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고객의 구매 습관을 분석해 구매 금액대가 급격히 높아지는 등 이상 신호가 나타날 경우 추가 인증으로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높은 적립률을 보장하는 ‘쿠팡 카드’ 발급을 비롯해 쿠팡 예·적금, 보험, 투자상품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간편결제는 충성 고객 및 구매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유통 권력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구매율이 높아지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34조5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한 가운데,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602만 건)와 이용 금액(1745억 원)도 각각 56.6%, 44.0%나 늘었다.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쿠팡보다 한발 빠르게 스마일페이 사용처를 늘려왔다. 자체 쇼핑몰뿐만 아니라 SPC그룹과 GS리테일 오프라인 매장, 마켓컬리, 요기요, CGV 영화관 등에서 스마일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 사용자는 1450만 명까지 늘었다. 일반 카드보다 적립률이 최대 8배 높은 스마일카드를 2018년 발급해 4월 현재 77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자사 결제 시스템을 기업 간 거래(B2B) 모델로 개발해 지난해 9월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신라페이’ 론칭도 도왔다.
롯데와 신세계는 자체 간편결제 회원이 각각 500만 명, 850만 명으로 쿠팡과 이베이에 못 미치지만 다양한 온·오프라인 사용처를 기반으로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는 이달 말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론칭하며 엘페이를 핵심 결제수단으로 키울 방침이다. 별도로 엘페이 앱이나 엘포인트 앱을 깔지 않아도 롯데온 앱만 있으면 최대 50만 개(엘포인트 가맹점 기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엘페이 결제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신세계아이앤씨에 있던 SSG페이 사업부를 6월부터 SSG닷컴과 통합해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강화한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등에서의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SSG닷컴에서 연관 상품 추천 및 혜택 제공을 확대한다.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쿠팡과 비슷한 원터치결제 시스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SK페이’, 위메프 ‘위메프페이’, 티몬 ‘티몬페이’ 등도 사용처를 늘리고 적립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간편결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첫 시작이 어렵지만 한번 편리함을 경험하면 해당 페이에 정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고객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맞춤 마케팅이 고도화되는 만큼 유통사들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이용자 1000만 넘은 쿠팡페이… 분사 이후 카드-예적금 출시 검토
이베이코리아, B2B시장 진출… 롯데-신세계도 원터치결제 잰걸음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새로 설립한 핀테크 사업법인 ‘쿠팡페이’를 통해 ‘원터치결제’ 서비스 사용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비밀번호 등 추가 인증 없이 ‘결제’ 버튼만 누르면 계산이 완료되는 편리함을 쿠팡 앱뿐만 아니라 다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고객의 구매 습관을 분석해 구매 금액대가 급격히 높아지는 등 이상 신호가 나타날 경우 추가 인증으로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높은 적립률을 보장하는 ‘쿠팡 카드’ 발급을 비롯해 쿠팡 예·적금, 보험, 투자상품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간편결제는 충성 고객 및 구매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유통 권력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구매율이 높아지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34조5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한 가운데,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602만 건)와 이용 금액(1745억 원)도 각각 56.6%, 44.0%나 늘었다.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쿠팡보다 한발 빠르게 스마일페이 사용처를 늘려왔다. 자체 쇼핑몰뿐만 아니라 SPC그룹과 GS리테일 오프라인 매장, 마켓컬리, 요기요, CGV 영화관 등에서 스마일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 사용자는 1450만 명까지 늘었다. 일반 카드보다 적립률이 최대 8배 높은 스마일카드를 2018년 발급해 4월 현재 77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자사 결제 시스템을 기업 간 거래(B2B) 모델로 개발해 지난해 9월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신라페이’ 론칭도 도왔다.
롯데와 신세계는 자체 간편결제 회원이 각각 500만 명, 850만 명으로 쿠팡과 이베이에 못 미치지만 다양한 온·오프라인 사용처를 기반으로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는 이달 말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론칭하며 엘페이를 핵심 결제수단으로 키울 방침이다. 별도로 엘페이 앱이나 엘포인트 앱을 깔지 않아도 롯데온 앱만 있으면 최대 50만 개(엘포인트 가맹점 기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엘페이 결제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신세계아이앤씨에 있던 SSG페이 사업부를 6월부터 SSG닷컴과 통합해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강화한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등에서의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SSG닷컴에서 연관 상품 추천 및 혜택 제공을 확대한다.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쿠팡과 비슷한 원터치결제 시스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SK페이’, 위메프 ‘위메프페이’, 티몬 ‘티몬페이’ 등도 사용처를 늘리고 적립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간편결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첫 시작이 어렵지만 한번 편리함을 경험하면 해당 페이에 정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고객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맞춤 마케팅이 고도화되는 만큼 유통사들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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