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토종 OTT·웹툰…한류 타고 글로벌 공략
스포츠동아
입력 2020-04-13 05:45 수정 2020-04-13 05:45
한류 콘텐츠가 북미와 유럽 등 새로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 파트너십을 맺은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와 도야마 쇼지 NBC유니버설재팬 최고경영책임자(화면 속).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
■ 북미·유럽시장서 반응 뜨거운 K-콘텐츠
웨이브, NBCU와 콘텐츠 수출 계약
오리지널 콘텐츠에 600억 원 투자
웹툰 기반 애니 ‘신의탑’ 美서 호평
오리지널 콘텐츠에 600억 원 투자
웹툰 기반 애니 ‘신의탑’ 美서 호평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아진 한류 콘텐츠가 빠르게 해외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이 해외 미디어와 손잡고 콘텐츠를 수출하기로 하는가 하면, 한국의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먼저 토종 OTT ‘웨이브’가 NBC유니버설(이하 NBCU)과 협력한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합작사인 콘텐츠웨이브는 NBCU와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NBCU는 미국의 미디어 공룡 컴캐스트의 100% 자회사로 드라마와 영화, 스포츠, 뉴스를 제작해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NBCU에 공급한다. 향후 3년 동안 매년 최대 5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지상파 방송 NBC는 물론 영국 Sky채널을 포함해 NBCU 유통 파트너사의 방송 채널과 OTT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NBCU가 이르면 이달 중 미국에 출시하는 OTT ‘피콕’에서도 한류 드라마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웨이브는 한국 시청자에게 더 많은 NBCU의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웨이브는 NBCU를 통한 수출 등을 고려해 올해 총 600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이번 협약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도야마 쇼지 NBC유니버설재팬 최고경영책임자는 “서로의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인기 웹툰을 소재로 한 애니메니션 ‘신의 탑’.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최근 한류 열풍의 한 축으로 성장한 웹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주인공은 네이버웹툰 원작의 한미일 합작 애니메이션 ‘신의 탑’이다.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크런치롤이 투자·유통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이 제작을 총괄했다.
국내 웹툰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제작·유통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니메이션 ‘신의 탑’은 특히 미국에서 인기인데, 지난 1일 첫 방송 직후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에 올랐으며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선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도 한류 콘텐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은 물론 홍콩, 태국, 쿠웨이트, 페루 등 15국이 넘는 국가에서 국가별 ‘톱10 콘텐츠’에 선정됐다. 또 포브스와 옵저버 등 유력 매체들은 “다시 한번 ‘워킹데드’를 뛰어넘었다”, “‘왕좌의 게임’의 정치적 음모와 ‘기생충’의 계급갈등, 거기에 좀비의 위협을 더했다”고 호평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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