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기지국 문제, AR화면으로 해결… ‘기지국 트윈’ 솔루션 개발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4-01 03:00 수정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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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KT


KT는 대한민국 통신 134년 역사를 넘어 2020년 글로벌 5세대(5G) 통신 무대를 주도하는 미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통신의 속도보다 품질이 더욱 주목받는 5G 시대에 5G 핵심 기술에 증강현실(AR)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KT의 성공 사례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5G 기지국 정보 AR 트윈으로 측정

KT는 멀리 떨어져 있는 5G 기지국 구축 정보를 앉은 자리에서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인 ‘기지국 트윈(Twin)’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기존처럼 기술자가 직접 건물의 옥상까지 올라가지 않고도 기지국의 각도를 측정하고 문제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다.

KT에 따르면 기지국 트윈은 AR 화면에 구현된 기지국의 형태와 스마트폰에 장착된 관성 측정 센서 값을 서버에서 분석해 현장에 실제로 설치된 기지국의 경사, 방향, 높이 값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중소기업 ‘버넥트’와 협업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5G 시대에 접어들면서 무선 통신의 속도뿐만 아니라 품질 향상 또한 통신사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지국의 상태는 통신 품질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외부 요인으로 기지국의 위치나 방향이 변하면 무선 통신 서비스 반경이 옆 기지국과 겹치거나 좁아져 음영지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28GHz(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가 도입돼 무선 통신이 ‘꿈의 속도’ 단계에 접어들면 통신 품질은 더욱 차별화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지국 트윈을 실제 현장에 적용한 결과 30m 이상 떨어진 기지국 정보를 측정할 때 3분가량이 소요됐다. 편차도 경사각은 평균 1도, 방향각은 평균 7도 내외만이 발생했다. 기존에는 10여 분이 소요됐을 뿐만 아니라 기술자가 직접 기지국에 올라가 측정하는 데 따르는 위험도 존재했다.

KT는 “고객들의 5G 서비스 체감 품질을 높이기 위해 향후 디지털 트윈 구축을 통한 원격 기지국 관리 기술, AI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최신 기술들을 5G 네트워크 운용 업무에 적극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통신장애 분석 솔루션, 글로벌 연구 사례로 선정


KT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통신 장애 분석 솔루션이 글로벌 통신사들 사이에서 연구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닥터 로렌(Dr. Lauren)’이라 이름 붙인 이 기술은 통신 네트워크 관련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통신 장애의 근본 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하고 복구를 위한 조치 사항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 전문가들이 직접 경보 리스트를 분석하고 장애를 해결하는 데 수십 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닥터 로렌을 이용하면 네트워크 장비들로부터 수집한 정보 간의 상관관계를 AI 알고리즘으로 고속 분석하고 근본 원인을 1분 내 명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닥터 로렌은 2018년 11월 KT 상용 서비스 네트워크에 적용됐으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연구 사례로 선정됐다. GSMA 연구 사례는 글로벌 정보기술(IT) 분야의 실무 내용 중 혁신적이고 성과가 우수한 기술만을 선별해 공개하는 국제적인 공유 플랫폼이라고 KT는 밝혔다. 이번 연구 사례에는 닥터 로렌의 주요 특징과 업무 생산성 향상 결과, 예상되는 비용 절감 효과 등이 포함됐다.

KT는 “닥터 로렌은 수십 년간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자의 장비를 다루면서 축적한 KT 네트워크 부문의 노하우와 KT 융합기술원의 개발 능력이 합쳐진 기술”이라며 “숙련된 네트워크 전문가가 부족한 국가나 사람이 근무하기 어려운 극한의 통신 환경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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