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2시간 비행… 수소연료전지 드론, ‘CES 2020’ 혁신상 쾌거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4-01 03:00 수정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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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두산그룹
헝가리서 전지박 공장 착공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 계획


두산은 수소연료전지 드론, 협동로봇,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발전용 연료전지, 전자 소재 등 유망한 사업을 키워 나가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미래 제조업의 길을 열고 있다.

두산은 발전 및 주택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하며 축적해온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화된 모바일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2016년 12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을 설립하고 약 2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2018년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 전시회에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처음 선보였다. 수소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전지 집합체다. 이 제품은 수소를 담은 용기를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드론의 연료원을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다. 또 수소 용기 1회 충전으로 약 2시간 비행이 가능해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 한계를 극복했다.

DMI는 지난해 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드론쇼 코리아’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 제품을 정식 출시해 제품 양산과 판매에 나섰다. 이 같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CES 2020 혁신상’에서 DMI의 수소연료전지 드론과 수소연료전지팩이 각각 ‘최고 혁신상’과 ‘혁신상’을 받았다.


2017년 두산은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도 안전하게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8년 6월 두산로보틱스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로봇 자동화 분야 전시회인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해 협동로봇의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2022년까지 연평균 8%대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북미 지역 딜러사와 계약 체결 및 협의를 벌였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 경남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초도품 최종 조립 행사를 가졌다. 2013년부터 개발해온 것으로, 성능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70MW 모델은 2021년 경기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되며, 준공 후 약 2년간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두산솔루스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전지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전자소재와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에 쓰인다. 지난달 헝가리에서 전지박 공장 착공식을 가졌으며, 내년 초에 연산 5만 t 규모 공장을 준공한다. 전기차 220만 대에 댈 수 있는 규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충남 보령에서 영상 인지와 제어, 자율주행, 5세대(5G) 이동통신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한 3차원 측량, 작업량 산정 및 배치, 고장 예측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 ‘콘셉트-엑스’를 시연했다. 두산밥캣은 휴대전화로 로더 장비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맥스 컨트롤’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했으며,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디지털 전환을 위해 SAP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고, 그해 9월에는 델 EM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첫 협력 사업으로 인도 사산파워가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해당 발전소에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공급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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