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선보인 ‘맥심’ 기술 바탕…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 이끌어

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01 03:00 수정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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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동서식품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는 무엇일까. 바로 커피믹스를 포함한 인스턴트커피다. 이 중에서도 동서식품 ‘맥심(Maxim)’은 국내 인스턴트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1968년 창립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은 1980년 커피 브랜드 ‘맥심’을 선보였다. 1940년대 미국의 식품회사 제너럴푸드가 출시한 ‘맥스웰하우스’는 인스턴트커피의 대중화를 이끈 제품으로, 안개처럼 분사한 커피 농축액에 고온고압의 공기를 순간적으로 불어넣어 수분을 증발시켜 알갱이를 곱게 건조시키는 분무건조공법을 사용했다. 동서식품은 1970년 분무건조공법을 도입해 ‘맥스웰하우스 인스턴트커피’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본격적인 국산 커피 시대를 열었다. 이후 10년간 맥스웰하우스는 일반 가정 및 찻집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후 동서식품은 새로운 고품질 커피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신기술 연구를 통해 동결건조공법을 개발했다. 동결건조공법은 영하 40도 이하에서 모든 공정을 진행해야 해 고도의 기술적인 노하우가 필요하다. 높은 열을 순간적으로 가해 건조하는 분무건조공법과 달리 커피 농축액을 냉동 후 분쇄해 건조하는 방법이어서 커피 고유의 향미가 잘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동서식품은 1980년 동결건조공법을 적용한 커피 맥심을 탄생시켰다.

동서식품은 소비자 조사에 기반해 부드럽고 깔끔한 콘셉트의 커피 제품 개발을 목표로 원두의 로스팅 정도, 커피 추출 공정 등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결과, 1989년 ‘맥심 모카골드’를 개발했다. 맥심 모카골드는 출시된 지 3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원두커피가 인기를 얻는 것에 착안해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 개발에 나섰다.

2011년 동서식품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저온다단추출(LTMS) 공법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인 ‘맥심 카누(Maxim KANU)’를 출시했다. 카누는 국내 커피시장에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했다. 출시된 해에 무려 3700만 잔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동서식품은 점차 세분화되고 고급화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한 단계 더 발전한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수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저수율 추출 공법, 향보존동결공법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동서식품 연구소 송만호 전무는 “동서식품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국내 인스턴트커피 제조 기술을 발전시키는 등 국내 커피문화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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