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톱10… 지난해 탑재량 132% 급성장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4-01 03:00 수정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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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SK이노베이션
기술 앞세워 매년 가파른 성장세
2025년까지 100Wh 생산 목표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 정유화학회사인 대한석유공사로 출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고 규제방안이 시행되며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배터리,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관심은 199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기차에 관심을 두고 개발과 연구를 시작했다. 1993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약 12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개발했다.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를 시작한 시기는 2010년대 초반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비슷한 시기다. 실제로 국내 최초 양산형 순수전기차인 현대 블루온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제품을 만들며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배터리의 힘과 주행거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극재를 구성하는 금속인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각각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배터리를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2014년 양산에 성공했다. 니켈-코발트-망간을 주축으로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는 통상 니켈 비중을 높이면 고성능을 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보다 진화한 NCM811 배터리도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018년부터 양산 중이다. 나아가 작년에는 NCM 구반반(9 1/2 1/2) 기술까지 개발했다. 이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3세대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작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기준 업체별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배터리 탑재량이 전년보다 무려 132.4% 늘었다. 이는 1∼3위 업체의 성장률을 합산한 수준으로, 10위권 업체 중 두 배 이상 성장한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2019년 1∼10위 업체들의 배터리 탑재량을 모두 합산한 시장성장률이 2018년보다 16.7%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톱10의 평균 시장 성장세보다 8배 가파른 기록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탑재량 기준 시장점유율도 2018년 0.8%에서 2019년 1.7%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중국, 미국, 헝가리 등의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현재 19.7GWh에서 지속 확대돼 올해 말에는 40GWh에 달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100GWh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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