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구개발에 1500억 원 투자”… 혁신 신약 개발에 총력

박서연 기자

입력 2020-04-01 03:00 수정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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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 종근당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신약 임상 순항
황반변성치료제도 내년 시장 진출 목표



종근당이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듀비에, 텔미누보, 종근당글리아티린 등의 기존 주력 제품과 케이캡, 프롤리아, 프리베나 등 신제품들이 조화롭게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13%인 13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역시 15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혁신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설립된 종근당 중앙연구소가 이장한 회장 취임 이듬해인 1995년 종합연구소로 보다 전문적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종근당의 신약개발 역사는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신약 개발을 향한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은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과 2013년 당뇨병 신약 ‘듀비에’의 개발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종근당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인 빈혈치료제 ‘네스벨’이 국내와 일본에 출시되며 바이오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알렸다.

종근당의 연구개발 성과는 올해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의 전임상 결과를 2월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에서 발표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항암이중항체 ‘CKD-702’의 전임상 결과 발표를 예고하며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 기술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종근당은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CMT, Charcot-Marie-Tooth) ‘CKD-510’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적용하고 있다.

‘HDAC6’는 인체 내에 있는 효소로 암세포의 사멸, 종양의 혈관 형성과 전이, 면역세포의 분화와 억제, 근육 분화와 심근 형성 등 다양한 생물학적 작용에 관여한다.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혁신 신약 후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이다. ‘CKD-506’은 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다. 종근당은 ‘CKD-506’을 기존 관절염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고 향후 미충족 수요가 높은 여러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인 ‘CKD-510’에도 HDAC6를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CKD-510’은 HDAC6를 억제해 말초신경계 축삭수송 기능을 개선시켜, 네트워크 기능을 유지시키는 기전의 치료제로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신약 개발 도전… 미래 성장동력 확보

종근당은 HDAC6억제제 외에도 CETP저해제 계열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과 표적항암제 ‘CKD-516’ ‘CKD-581’ 등 합성의약품, 항암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와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KD-508’은 경구 복용이 가능한 이상지질혈증 신약 후보 물질이다. 앞서 개발되던 CETP 타깃 약물의 단점을 개선하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강하 효능을 높인 차세대 약물로, 비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뿐만 아니라 LDL 강하 효능과 동맥혈관 안쪽에 쌓인 동맥경화반의 감소도 확인했다.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해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물질이다.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존의 항암제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으며 종양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 또 다른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CKD-581’은 팬히스톤디아세틸라제(Pan-HDAC) 억제제로 항암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종근당은 바이오신약인 ‘CKD-702’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두 개의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CKD-702는 다양한 암세포에도 항암 효과를 보여 향후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은 현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25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임상을 완료해 연 200억 원 규모의 국내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과 4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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