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특수-로밍매출 날아간 통신업계… 중저가 시장 돌파구 모색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3-31 03:00 수정 2020-03-31 03:00
통신3사 수익 등 각종 지표 빨간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한 달여를 넘어가던 이달 1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상권 담당 임원과 서울 명동 대리점을 찾았다. 평일에도 하루 100여 명이 방문하는 핵심 상권 대리점이었지만 이날 오후 4시까지 방문한 고객은 3명이었다. 유통 현장 악화로 5일 통신 3사는 중소 대리점 운영자금 지원, 이자 유예 등 긴급지원책을 내놨다.
○ 통신 3사, 코로나19 무풍지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통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통망 붕괴 조짐에 3사 모두 긴급지원책을 발표했지만, 본사 차원에서도 5G 1년이 무색할 정도로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수익을 대표하는 지표인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가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에도 불구하고 고꾸라지는 중이다. 통상 신작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신규 가입자, 5G 전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통신 3사 ARPU가 개선되기 마련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갤럭시S20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10’의 60∼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해 하반기(7∼12월)로 예정됐던 애플의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당분간 새로운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여행객 및 출장객이 급격히 줄면서 로밍 매출도 곤두박질했다. 3월 한 달 동안 로밍 매출이 예년 수준의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3사의 연간 로밍 매출이 3000억 원 초반대인데 이런 감소 폭이 지속된다면 올 한 해 로밍 매출 부족분을 어디서 메워야 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 입학 특수 실종… 스마트폰 판매량 15% 증발
초중고 일선 학교들의 졸업식이 축소되고 개학이 미뤄지면서 매년 2, 3월 스마트폰 수요가 몰리는 졸업, 입학 시즌 특수도 사라졌다. 보통은 이 시기에 맞춰 제조사들이 중저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통신사들도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올해는 이런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3월 통신 3사 총 스마트폰 판매량은 158만 대였으나 올해 3월은 15%가 감소한 134만 대로 추산됐다.
예기치 못한 시장 위축에 올해 국내 5G 가입 전환율 확대와 상반기(1∼6월) 5G 단독모드(SA) 상용화 등 과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해 8월 최대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미 올해 1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신업계는 유통망 추가 지원책을 고민하는 한편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상품 기획 등 비상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스마트 팩토리나 자율주행 실증단지, 스마트 의료 등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공공부문 간 거래) 분야로 5G 시장 초점을 전환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통신 시장 신규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상품 기획, 요금제, 유통망 안정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단계별 비상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통신시장도 얼어붙었다. 30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안에 있는 한 통신 대리점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다. 업계 제공
“매장에 손님이 방문 자체를 하지 않으니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한 달여를 넘어가던 이달 1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상권 담당 임원과 서울 명동 대리점을 찾았다. 평일에도 하루 100여 명이 방문하는 핵심 상권 대리점이었지만 이날 오후 4시까지 방문한 고객은 3명이었다. 유통 현장 악화로 5일 통신 3사는 중소 대리점 운영자금 지원, 이자 유예 등 긴급지원책을 내놨다.
○ 통신 3사, 코로나19 무풍지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통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통망 붕괴 조짐에 3사 모두 긴급지원책을 발표했지만, 본사 차원에서도 5G 1년이 무색할 정도로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당초 올해 하반기(7∼12월)로 예정됐던 애플의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당분간 새로운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여행객 및 출장객이 급격히 줄면서 로밍 매출도 곤두박질했다. 3월 한 달 동안 로밍 매출이 예년 수준의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3사의 연간 로밍 매출이 3000억 원 초반대인데 이런 감소 폭이 지속된다면 올 한 해 로밍 매출 부족분을 어디서 메워야 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 입학 특수 실종… 스마트폰 판매량 15% 증발
예기치 못한 시장 위축에 올해 국내 5G 가입 전환율 확대와 상반기(1∼6월) 5G 단독모드(SA) 상용화 등 과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해 8월 최대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미 올해 1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신업계는 유통망 추가 지원책을 고민하는 한편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상품 기획 등 비상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스마트 팩토리나 자율주행 실증단지, 스마트 의료 등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공공부문 간 거래) 분야로 5G 시장 초점을 전환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통신 시장 신규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상품 기획, 요금제, 유통망 안정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단계별 비상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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