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트렌드②] 기술로…엔씨, AI·비주얼·사운드 3대 혁신
스포츠동아
입력 2020-03-31 05:45 수정 2020-03-31 05:45
엔씨소프트는 AI, 비주얼, 사운드 혁신에 역점을 둔 R&D 투자를 강화하며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 중인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왼쪽)과 모션캡처 스튜디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 올해 게임시장 트렌드…장르·플랫폼·시장의 ‘확장’
2020년 게임시장의 트렌드를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확장’이다. 기존 인기 콘텐츠 기반으로 하는 지적재산권(IP) 확장, 모바일과 PC를 넘어 콘솔까지 공략하는 플랫폼 확장, 해외로 판로를 넓히는 시장 확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의 확장을 추구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이를 위해 다양한 신작과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센터+NLP센터 조직 이미 구축
비주얼, 3D 스캐닝 통해 3차원 변환
사운드, 5.1채널 믹싱룸·녹음실 갖춰
비주얼, 3D 스캐닝 통해 3차원 변환
사운드, 5.1채널 믹싱룸·녹음실 갖춰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런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올해 해외시장 확장에 힘을 쓴다는 계획이다. 엔씨가 이런 비전을 위해 투자하는 분야가 바로 연구개발(R&D)이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경쟁력있는 게임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특히 R&D 분야 중에서도 인공지능(AI)과 비주얼, 사운드의 혁신에 역점을 두고 있다. AI는 국내 게임업체 중에 가장 먼저 연구를 시작해 현재 업계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원천기술을 확보해 정보기술(IT) 전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엔씨의 전략이다. 굳이 게임으로 한정하지 않고 혁신 분야라면 어디든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엔씨의 AI 조직을 살펴보면 이런 지향점을 알 수 있다. 엔씨의 AI 조직은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로 나뉘는데, 두 센터 산하에 5개 연구실(랩)이 있다. 이중 게임과 직접 연관된 부서는 게임 AI랩 뿐이다.
엔씨는 캐릭터의 자연스런 움직임 등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2016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했고, 지난해는 경기도 수원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를 새롭게 열었다. 최고급 모션캡처용 카메라 100대와 관련 최신 시스템을 갖추고 무기를 휘두르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강아지 같은 동물의 움직임까지 정교하게 담아 게임 개발에 활용하도록 작업하고 있다.
2017년 설립한 엔씨 3D 스캔 스튜디오에는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 해 즉석에서 모델링 할 수 있는 첨단 장비들이 있다. 3D 스캐닝은 실재하는 대상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해 3차원 모델링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엔씨는 사운드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게임의 배경음악과 효과음 등 모든 사운드는 이 곳에서 탄생한다. 각종 게임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효과음 음향 녹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2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8년 R&D투자 현황’을 보면 엔씨는 2018년에 약 285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16%로 글로벌 10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국내 기업 24곳 중 두 번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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