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사 고객 데이터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김동혁 기자
입력 2020-03-25 03:00 수정 2020-03-25 03:00
본보-채널A ‘동아 모닝포럼’… ‘데이터 3법’ 8월 시행 앞둬
금융 공공데이터 개방해 민간활용… 신산업 육성-정확한 신용평가 기대
“금융서비스 기업 창업장벽 낮추고 창의적 비즈니스 아이디어 개발을”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19층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동아일보·채널A 주최 ‘제12회 동아 모닝포럼’에 기조강연자로 나선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의 설명이다. 이날 포럼은 ‘데이터 활용을 통한 금융 산업 혁신의 길’을 주제로 진행됐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권영탁 핀크 대표, 이동렬 한국신용정보원 최고기술경영자(CTO), 조재박 삼정KPMG 본부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금융 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했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을 일컫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데이터 산업을 막고 있던 개인정보 규제가 상당 부분 풀리면서 정부는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 구축과 이를 통한 신산업 육성에 나섰다. 특히 금융위는 금융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유통시킴으로써 이를 민간 혁신기업들이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기반 대출업체인 제스트파이낸스사는 이미 7만 개의 변수를 분석해 개인별 신용평가와 대출상환율을 예측하고 있다. 권 단장은 이 사례를 언급하며 “그동안 보수적으로 관리되던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국내 200만 명의 개인신용정보, 110만 개 사업자의 기업신용정보, 260만 명의 보험신용정보를 비롯해 비(非)외부감사 법인의 정보도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공개된 정보는 데이터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활용될 뿐 아니라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정교한 신용평가체계 구축 등으로 이어져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개별 정보는 비실명화돼 보호와 보안이 강화되며 개인 동의 없이는 정보가 활용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의 감시체계도 강화된다.
조재박 본부장은 중국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가 10억 명 이상의 빅데이터에 기반해 포용금융을 실현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통해 맺고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일종의 보증이 돼 소외계층임에도 신용대출이 가능케 됐다는 것이다.
권영탁 대표는 “기업의 니즈(Needs)가 고객의 니즈로 대변되던 시대는 빅데이터 시대로 인해 종결될 것”이라며 “선택권이 강화된 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속도감 있게 실현하기 위해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공공데이터 개방해 민간활용… 신산업 육성-정확한 신용평가 기대
“금융서비스 기업 창업장벽 낮추고 창의적 비즈니스 아이디어 개발을”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동아일보·채널A 주최 제12회 동아 모닝포럼에 참석한 강연자와 패널들. 왼쪽부터 조재박 삼정KPMG 본부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권영탁 핀크 대표, 이동렬 한국신용정보원 최고기술경영자(CTO).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금융회사의 대출 데이터와 통신사들의 이용대금 납부 데이터가 결합된다고 생각해 보라. 이렇게 만들어진 더욱 정교한 고객 맞춤형 데이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겁니다.”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19층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동아일보·채널A 주최 ‘제12회 동아 모닝포럼’에 기조강연자로 나선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의 설명이다. 이날 포럼은 ‘데이터 활용을 통한 금융 산업 혁신의 길’을 주제로 진행됐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권영탁 핀크 대표, 이동렬 한국신용정보원 최고기술경영자(CTO), 조재박 삼정KPMG 본부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금융 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했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을 일컫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데이터 산업을 막고 있던 개인정보 규제가 상당 부분 풀리면서 정부는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 구축과 이를 통한 신산업 육성에 나섰다. 특히 금융위는 금융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유통시킴으로써 이를 민간 혁신기업들이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기반 대출업체인 제스트파이낸스사는 이미 7만 개의 변수를 분석해 개인별 신용평가와 대출상환율을 예측하고 있다. 권 단장은 이 사례를 언급하며 “그동안 보수적으로 관리되던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국내 200만 명의 개인신용정보, 110만 개 사업자의 기업신용정보, 260만 명의 보험신용정보를 비롯해 비(非)외부감사 법인의 정보도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공개된 정보는 데이터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활용될 뿐 아니라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정교한 신용평가체계 구축 등으로 이어져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개별 정보는 비실명화돼 보호와 보안이 강화되며 개인 동의 없이는 정보가 활용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의 감시체계도 강화된다.
조재박 본부장은 중국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가 10억 명 이상의 빅데이터에 기반해 포용금융을 실현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통해 맺고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일종의 보증이 돼 소외계층임에도 신용대출이 가능케 됐다는 것이다.
권영탁 대표는 “기업의 니즈(Needs)가 고객의 니즈로 대변되던 시대는 빅데이터 시대로 인해 종결될 것”이라며 “선택권이 강화된 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속도감 있게 실현하기 위해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미국 등 데이터 강국에 비해 창의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동렬 CTO는 “그동안 데이터 사용에 제약이 있다 보니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며 “창의적 금융 서비스 기업의 창업 장벽을 낮추고 데이터 경제 기반기술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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