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통신시장 주도… 美점유율 1위, 유럽서도 확산
유근형 기자
입력 2020-03-25 03:00 수정 2020-03-25 03:00
뉴모빌리티&모바일라이프 - 화웨이
중국 화웨이가 유럽을 중심으로 5세대(5G) 통신시장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5G 제품 및 솔루션 설명회’에서 “총 91건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고, 또 60만기 이상의 5G 기지축을 출하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경쟁업체인 에릭슨(81건), 노키아(67건)보다 앞선 성과”라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5G 장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다진 것이다.
화웨이의 성과는 전 세계 시장조사기관들의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델 오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1.2%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에릭슨이 25.2%, 노키아가 18.9%, 삼성전자는 15% 순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MA) 보고서에 따르면 5G 상용화에 성공한 통신사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4개국 62개사에 이른다. 이 중 41개사가 화웨이의 5G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지닌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제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2019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18년 화웨이의 R&D 투자금액은 127억3960만 유로(약 17조 원)로 세계 5위다. 투자규모는 화웨이의 매출액 대비 13.9%에 이른다. 화웨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매출의 10∼15%를 R&D에 투자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는 2008년부터 10년 동안 약 6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5G 네트워크 부문R&D에 집중 투자해 왔다. 5G 기지국의 성능 및 품질 개선을 위한 알고리즘 연구, 5G 기지국의 경량화를 위한 소재 연구 등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해서도 투자를 지속했다.
R&D 투자는 대규모 특허출원으로 이어졌다. 유럽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유럽에서 3524건의 특허를 출원해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출원 건수는 2018년(2485건) 대비 41.8% 증가한 것이다. 삼성(2858건), LG(2817건) 등 전자업계 경쟁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루이스 베렌게르(Luis Berenguer) 유럽특허청 대변인은 “화웨이가 혁신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기술력은 미국의 무역제재 속에서도 빛을 발휘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1월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후 독일과 프랑스도 화웨이 장비 도입 의사를 밝혔으며, 주요 국가로 확산되는 추세다.
안나 베키우스(Anna Beckius) 스웨덴 우편통신청(PTS) 주파수 분석 부문장은 “스웨덴의 5G 통신망 구축에 소위 말하는 ‘화웨이 배제’는 없을 것이다”며 “경매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누구든 당국의 검토를 우선적으로 거치게 될 뿐이다”고 밝혔다.
한국 통신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멍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한국 고객사는 요구하는 기술 기준이 높아 품질로 신뢰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28GHz 고주파 대역의 장비도 언제든지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중국 화웨이가 유럽을 중심으로 5세대(5G) 통신시장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5G 제품 및 솔루션 설명회’에서 “총 91건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고, 또 60만기 이상의 5G 기지축을 출하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경쟁업체인 에릭슨(81건), 노키아(67건)보다 앞선 성과”라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5G 장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다진 것이다.
화웨이의 성과는 전 세계 시장조사기관들의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델 오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1.2%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에릭슨이 25.2%, 노키아가 18.9%, 삼성전자는 15% 순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MA) 보고서에 따르면 5G 상용화에 성공한 통신사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4개국 62개사에 이른다. 이 중 41개사가 화웨이의 5G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지닌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제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2019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18년 화웨이의 R&D 투자금액은 127억3960만 유로(약 17조 원)로 세계 5위다. 투자규모는 화웨이의 매출액 대비 13.9%에 이른다. 화웨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매출의 10∼15%를 R&D에 투자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는 2008년부터 10년 동안 약 6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5G 네트워크 부문R&D에 집중 투자해 왔다. 5G 기지국의 성능 및 품질 개선을 위한 알고리즘 연구, 5G 기지국의 경량화를 위한 소재 연구 등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해서도 투자를 지속했다.
R&D 투자는 대규모 특허출원으로 이어졌다. 유럽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유럽에서 3524건의 특허를 출원해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출원 건수는 2018년(2485건) 대비 41.8% 증가한 것이다. 삼성(2858건), LG(2817건) 등 전자업계 경쟁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루이스 베렌게르(Luis Berenguer) 유럽특허청 대변인은 “화웨이가 혁신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기술력은 미국의 무역제재 속에서도 빛을 발휘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1월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후 독일과 프랑스도 화웨이 장비 도입 의사를 밝혔으며, 주요 국가로 확산되는 추세다.
안나 베키우스(Anna Beckius) 스웨덴 우편통신청(PTS) 주파수 분석 부문장은 “스웨덴의 5G 통신망 구축에 소위 말하는 ‘화웨이 배제’는 없을 것이다”며 “경매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누구든 당국의 검토를 우선적으로 거치게 될 뿐이다”고 밝혔다.
한국 통신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멍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한국 고객사는 요구하는 기술 기준이 높아 품질로 신뢰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28GHz 고주파 대역의 장비도 언제든지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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