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편리미엄 소비족… 명품-혼수도 ‘모바일 선물하기’로 뚝딱
신희철 기자
입력 2020-03-23 03:00 수정 2020-03-23 03:00
非대면 언택트 소비 늘며 시장 확대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4)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활용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관계사에 다양한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마움을 표현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 씨는 카페 음료 교환권을 비롯해 차량용 방향제, 컵 등 다양한 1만 원대 선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씨는 “평소 생일인 친구를 보여주는 기능도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일일이 생일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실용적인 선물로 안부를 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편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상대방의 주소를 알 필요 없이 전화번호만 알면 선물할 수 있는 장점에다 각종 스마트페이의 간편함이 더해진 영향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없이 이뤄지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은 2011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출시 당시 300억 원가량이었지만 2017년 1조 원을 넘어 지난해엔 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카카오가 선도한 시장에 네이버, 신세계 SSG닷컴, 이커머스 티몬, 헬스앤뷰티스토어(H&B) CJ올리브영이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품 구색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중저가 상품뿐만 아니라 고가 상품을 구입하는데도 거부감이 낮아졌다. 카카오 측은 “교환권에선 스타벅스 커피, BHC 치킨, 신세계·이마트 상품권 등이, 배송 상품에선 초콜릿, 홍삼스틱, 핸드크림 등이 여전히 인기 상품”이라면서도 “최근 고가 선물 수요가 늘어 지난달 ‘명품 선물’ 테마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SSG닷컴에선 고가 선물 사례가 늘었다. 올 1월 1일부터 3월 11일까지 SSG닷컴 선물하기 코너에선 400만 원대 ‘LG 올레드 스탠드형 TV’를 비롯해 ‘티쏘 빈티지크로노그래프 시계’(350만 원대), ‘시몬스 퀸 침대’(280만 원대), ‘구찌 스몰 GG 숄더백’(260만 원대) 등이 판매됐다. SSG닷컴 측은 “주로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이나 부모님용 선물로 분석된다”면서 “주 이용 고객은 20, 30대 비중이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생필품이나 간편 먹거리를 선물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주로 사용하던 선물하기 기능을 가족과 지인의 건강을 챙기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티몬 선물하기 코너의 2월 매출은 1월 대비 약 6.3배 늘었는데, 이 중 간편식·냉장·냉동식품 매출이 12배가량 늘었고, 라면·즉석밥·통조림 매출도 17배 늘었다. 위생용품 판매도 1월보다 16배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선물하기의 이색 기능도 장점으로 꼽는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을 ‘찜’해 놓으면 지인들이 이를 조회할 수 있는 ‘위시리스트’ 기능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톡은 부담스러운 선물을 거절할 수 있는 ‘선물거절’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에선 받고 싶은 선물과 주소를 지인에게 알릴 수 있는 ‘선물조르기’ 기능도 있다. 올리브영은 선물 받은 상품의 색상과 향 등을 바꿀 수 있는 ‘옵션 변경’ 기능을 제공한다. 직장인 권모 씨(38)는 “졸업이나 명절,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별로 무난한 선물을 추천해줘 쇼핑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편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상대방의 주소를 알 필요 없이 전화번호만 알면 선물할 수 있는 장점에다 각종 스마트페이의 간편함이 더해진 영향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없이 이뤄지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은 2011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출시 당시 300억 원가량이었지만 2017년 1조 원을 넘어 지난해엔 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카카오가 선도한 시장에 네이버, 신세계 SSG닷컴, 이커머스 티몬, 헬스앤뷰티스토어(H&B) CJ올리브영이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품 구색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중저가 상품뿐만 아니라 고가 상품을 구입하는데도 거부감이 낮아졌다. 카카오 측은 “교환권에선 스타벅스 커피, BHC 치킨, 신세계·이마트 상품권 등이, 배송 상품에선 초콜릿, 홍삼스틱, 핸드크림 등이 여전히 인기 상품”이라면서도 “최근 고가 선물 수요가 늘어 지난달 ‘명품 선물’ 테마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SSG닷컴에선 고가 선물 사례가 늘었다. 올 1월 1일부터 3월 11일까지 SSG닷컴 선물하기 코너에선 400만 원대 ‘LG 올레드 스탠드형 TV’를 비롯해 ‘티쏘 빈티지크로노그래프 시계’(350만 원대), ‘시몬스 퀸 침대’(280만 원대), ‘구찌 스몰 GG 숄더백’(260만 원대) 등이 판매됐다. SSG닷컴 측은 “주로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이나 부모님용 선물로 분석된다”면서 “주 이용 고객은 20, 30대 비중이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생필품이나 간편 먹거리를 선물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주로 사용하던 선물하기 기능을 가족과 지인의 건강을 챙기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티몬 선물하기 코너의 2월 매출은 1월 대비 약 6.3배 늘었는데, 이 중 간편식·냉장·냉동식품 매출이 12배가량 늘었고, 라면·즉석밥·통조림 매출도 17배 늘었다. 위생용품 판매도 1월보다 16배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선물하기의 이색 기능도 장점으로 꼽는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을 ‘찜’해 놓으면 지인들이 이를 조회할 수 있는 ‘위시리스트’ 기능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톡은 부담스러운 선물을 거절할 수 있는 ‘선물거절’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에선 받고 싶은 선물과 주소를 지인에게 알릴 수 있는 ‘선물조르기’ 기능도 있다. 올리브영은 선물 받은 상품의 색상과 향 등을 바꿀 수 있는 ‘옵션 변경’ 기능을 제공한다. 직장인 권모 씨(38)는 “졸업이나 명절,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별로 무난한 선물을 추천해줘 쇼핑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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