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 전례없는 호황… 쿠팡 지난달 결제 1조6300억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3-18 03:00 수정 2020-03-1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지난해 2월보다 倍이상 늘어… 배달의민족 주문 9% 증가
물량 급증에 배달원 사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맞은 가운데 국내외 배달업계만이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업체들은 ‘귀한 몸’이 된 배달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급작스러운 배달 물량 증가로 배달원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생필품과 식료품까지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은 국내 시장 최대 수혜자다. 17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달 결제 금액은 1조6300억 원으로 추정돼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 2월 6793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재 국내 결제금액 기준 1위 서비스로, 2월 한 달간 1400만 명이 1인당 평균 12만 원 넘게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배달도 ‘로켓 상승’을 지속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의 이달 2∼15일 주문량은 전월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2위 업체인 요기요는 전체 주문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월 10일∼3월 8일 편의점 배달 주문량이 직전 한 달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고 있는 미국도 같은 양상이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 폭주로 직원 10만 명을 추가 고용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캐나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4월까지 시간당 급여를 기존 13달러에서 15달러로 2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영업담당 수석부사장은 WSJ에 “현재 기준 아마존의 근로자 수요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달 물량 폭증으로 사고도 잇따랐다. 12일엔 경기 안산에서 쿠팡 소속 40대 비정규직 배달원이 근무 도중 숨져 노조 측에서 과로를 원인으로 제기한 상태다. 지난달 24일엔 서울 송파구에서 배달원이 배달 업무 중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선 배달원들의 확진 위험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무료로 지급하거나 소비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앱에서 ‘바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원들의 대면 접촉을 막기 위해 ‘문 앞에 두고 가세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주문 시 해당 메시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최근 한 달간 전월 대비 151% 늘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