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족 사로잡아라” 시청자 참여형 OTT 뜬다

유근형 기자

입력 2020-03-04 03:00 수정 2020-03-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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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테크]
KT 씨즌 ‘밀실의 아이들 시즌2’… 시즌1보다 이용자 1.4배 증가
‘좋아요’ 수는 50배 늘어 110만건… LG유플러스도 콘텐츠 도입 검토
업계 “5G시대 핵심 콘텐츠될 것”


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씨즌(SEEZN)의 24시간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인 ‘밀실의 아이들 시즌2’의 한 장면. KT 제공
“저기 책상 위에 있는 악보를 좀 보여주세요.”

실시간 채팅창에 시청자들이 이 같은 댓글을 달자 출연자들이 악보를 카메라 앞에 가져와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단번에 그 악보가 유리상자의 노래 ‘신부에게’라는 것을 알아채곤, 이내 실시간 댓글창을 통해 이 사실을 출연자들에게 알린다. 힌트를 얻은 출연자들이 ‘신부에게’ 노래를 합창하자 닫혀 있던 방문이 열렸다. 출연자들은 “대박! 시청자 덕분에 탈출했어요”라며 고마워했다.

이는 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씨즌(Seezn)의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 ‘밀실의 아이들 시즌2’의 한 장면이다. 광희 등 방송인 6명이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밀실을 탈출하는 과정을 생방송으로 꾸민 것이다. 시청자들은 모바일을 통해 24시간 동안 총 5개의 화면을 통해 출연자들의 탈출 과정을 지켜봤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직접 미션 해결에 참여할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참여형 OTT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24시간 생방송된 ‘밀실의 아이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이용자 수가 약 1.4배, 채팅양은 약 2배로 증가했다. 시청자들이 누른 총 ‘좋아요’ 수는 50배 늘어 110만 건을 돌파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이 같은 시청자 참여형 OTT가 5세대(5G)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G 확산으로 많은 접속자가 한꺼번에 채팅에 참여하면서, 4K(초고화질) 이상 화질, 초고음질 등 고용량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특히 폴더블폰, 듀얼스크린 등 대형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 여러 화면을 한꺼번에 띄우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는 점도 호재다.

LG유플러스도 시청자 참여형 OTT 콘텐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우수 동화 350편을 구연동화 선생님이 읽어주는 ‘아이들나라 책 읽어주는 TV’, 50대 이상 은퇴 세대를 위해 맞춤형 영화 177편을 탑재한 ‘브라보라이프’ 등 OTT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가수 강다니엘의 첫 리얼리티 ‘안녕, 다이엘’의 선공개 영상과 비하인드 영상을 3일 모바일 버전(U+아이돌Live)으로 먼저 공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의 감성과 요구를 콘텐츠에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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