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탄소섬유에 1조원 투자… 2028년 최다 생산 목표
허동준 기자
입력 2020-02-28 03:00 수정 2020-02-28 03:00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세계 1위인 효성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며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 조현준 회장은 취임 때부터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만들겠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평소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며 기술경영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효성은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했다. 경기 안양에 위치한 효성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R&D를, 경남 창원의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중전기기, 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은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연산 2000t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이달 중 연산 2000t 규모의 1개 라인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다.
효성이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는 철의 4분 1의 정도 무게이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특히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효성은 폴리케톤 등 신소재 연구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은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기능성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효성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의류용 원사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효성의 타이어코드 역시 세계 시장점유율 45%로 1위다. 효성은 나일론 타이어코드에 이어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을 통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 등을 개발하며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 한국전력의 신충주, 신영주변전소에 단일 설비기준 세계 최대 규모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를 공급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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