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각국에 첨단 R&D센터 설립… 특수장비 개발 앞장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2-28 03:00 수정 2020-02-28 03:00
두산은 과거 소비재 중심 사업구조를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에너지, 건설장비, 부품 제조 등 기간산업 중심으로 바꿨다.
두산중공업은 영국과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2013년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 7월 글로벌 R&D센터를 인천에 설립했다. 인천, 경기 용인 수지 등에 흩어져 있던 건설기계와 엔진 부문 연구인력 1000여 명을 한곳에 모아 효율성을 높인 것은 물론 세계 사업장을 아우르는 R&D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체 운반용 굴착기, 수륙양용 굴착기, 건물 해체용 굴착기, 산림용 장비, 전기 굴착기 등 지역 특성 및 고객 작업 환경을 고려한 특수장비를 개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남 보령에 국내 최대인 30만 m² 규모의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을 준공했다.
두산밥캣은 2014년 미국 노스다코다주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R&D센터 ‘액셀러레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SW)로 아이디어 도출부터 시제품 제작,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상황 시험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또한 8만9000m² 규모의 야외 장비 시험장을 별도로 갖춰 여러 조건에서의 시제품 시험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 경남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초도품 최종조립 행사를 가졌다. 2013년부터 국책과제에 참여해 개발해온 것으로, 성능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 국가에 이름을 올린다.
2017년 진출한 협동로봇은 두산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펜스 없이도 안전하게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게 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발전 및 주택, 건물용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소형화된 모바일 연료전지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두산은 국내외 주요 계열사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 교류 및 융합의 기회를 모색하는 ‘두산테크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7회 대회에서는 디지털 전환, 스마트 팩토리,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사례를 포함해 213편의 기술논문이 발표됐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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