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컴퓨터단층촬영(CT), 기존 CT보다 속도 4배 빠르고 방사선량 20% 수준
동아일보
입력 2020-02-19 03:00 수정 2020-02-19 03:00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가 모바일 컴퓨터 단층촬영(CT) 진단기기에 누워 직접 체험 하고 있다. 찍는 데 단 14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동영상 캡처
국내 대표 의료기기를 리뷰하는 ‘메디컬 체험’ 이번 회는 서울 광진구 세종스포츠정형외과내과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부상에 대해 치료, 재활, 수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이곳을 찾으면 모바일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볼 수 있다. CT는 몸속 뼈의 이상 유무나 뇌출혈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사용한다. 모바일 CT는 환자가 입원한 병실이나 응급실로 장비를 가지고 가서 촬영이 가능하다.이 병원 1층에 있는 모바일 CT는 성인 키보다 작은 크기였다. 무게는 400kg으로 일반 CT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통상 일반 CT는 무게가 1t이 넘고 성인키보다 큰 편이다. 모바일 CT는 이동이 편리하도록 아래에 바퀴가 달려 있다. 3상 전원 변압기 없이도 220V 일반 전원으로 가동이 가능하다.
김진수 세종스포츠정형외과내과 원장은 “크기가 작아 방사선량도 기존 CT보다 적게 나온다”며 “모바일 CT는 일반 CT보다 5분의 1수준의 방사선량만 나온다”고 말했다. 통상 3차원(3D) CT를 찍을 때 방사선량은 X레이 사진 100장을 찍는 것과 맞먹는다. 반면 모바일 CT는 X레이 사진 20장 분량의 방사선만 나온다.
모바일 CT는 촬영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기자가 직접 목 부위를 찍어 보니 촬영 시간은 14초에 불과했다. 촬영 영상을 재구성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기존 CT가 촬영과 영상 재구성까지 4∼5분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빠른 셈이다. 촬영 화질도 기존 CT에 필적하는 수준이었다. 3D 입체감이 구현돼 목 부위의 이상 여부를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모바일 CT로도 기자의 거북목 증후군 초기 소견이 충분히 확인됐다.
모바일CT는 기존 전신 CT와 달리 의료기기 설치 규정상 ‘특수 의료장비’에 포함되지 않아 병상수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일반 의원급 병원에서도 영상의학과 전문의 없이 설치·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동형 CT를 개발한 윤권하 원광대병원장(나노포커스레이 대표·영상의학전문의)은 “기존 CT는 장비가 고정돼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수술방 환자들이 이용하기가 번거로웠다”며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환자에게 장비를 이동시킬 수 있는 모바일 CT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2007년부터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모바일 CT 개발에 착수했다. 약 10년에 걸쳐 4, 5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상품화에 성공했다. 모바일 CT는 유럽 의료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 인증을 받았다.
윤 원장은 “CE인증 획득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것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영상처리 기술을 모바일 CT에 도입해 영상의 질을 높일 것”이라며 “환자 편의와 의료 현장의 니즈에 맞게 지속적으로 모바일 CT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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