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내 모든 빵에 ‘비닐 포장’… 배송용 보랭가방 매일 소독

신희철 기자 , 조윤경 기자 , 김은지 기자

입력 2020-02-07 03:00 수정 2020-02-0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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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신종 코로나’ 자구책 안간힘… “고객 불안감 해소” 디테일 마케팅
롯데百 ‘매일 발열 체크’ 고객메시지… CJ대한통운, 비대면 배송 확대
이마트, 스프레이형 소독제 비치


서울 강남구 파리바게뜨 양재본점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대비해 전 상품을 비닐 포장해 진열하고 있다. SPC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소비 위축에 대응하는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를 우려하는 소비자를 배려한 ‘디테일’한 마케팅으로 매출 회복을 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전국 4000여 개 매장(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3400여 개, 던킨 690여 개)에서 모든 진열 상품의 비닐 포장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여러 사람이 오가며 손을 대는 식품 진열대의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PC그룹은 현재 제조 공장에서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완제품 이외에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빵과 도넛 등은 모두 진열 단계부터 개별 비닐 포장을 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장 내 진열 음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만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도 직영점 및 가맹점 일부 매장에서 진열 상품을 개별 비닐 포장해서 판매 중이다. 크기가 너무 크거나 개별 비닐 포장이 어려운 상품의 경우 진열대에 비닐을 덮었다. 뚜레쥬르 측은 “오븐에서 갓 구운 빵을 식히는 즉시 개별 포장해 맛과 위생 모두 챙기고 있다”면서 “직영점에선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가맹점에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집에 있을 경우엔 대면 배송이 원칙이었던 CJ대한통운은 5일부터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배송 전 알림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대면 배송을 원하는 고객들이 위탁 수령 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주문한 직장인 문효정 씨(28)는 “택배 기사가 여러 집을 오가기 때문에 불안했다”며 “현관 앞이나 무인택배함 등으로 배송지를 선택할 수 있어 비교적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부 점포는 ‘직원 중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 없고 매일 발열 체크로 질병 예방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요 행사 정보와 함께 고객에게 보냈다.

이마트는 회사 차원에서 카트를 1일 3회 소독하는 한편 고객이 직접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형 소독제도 비치했다. 롯데마트는 유모차 대여 시 고객이 보는 앞에서 소독을 다시 한번 해서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배송에 특화돼 있던 이커머스 업체도 혹시나 하는 소비자 불안에 대응 중이다. SSG닷컴은 배송 차량의 안팎을 1일 1회 소독하고 고객 집 앞에 내놓는 배송용 보랭 가방 ‘알비백’도 소독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모든 물류센터 직원 및 배송 기사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게 하고 있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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