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난해 반도체 구매 1위…삼성전자, 2위로 하락
뉴시스
입력 2020-02-06 12:58 수정 2020-02-06 12:58
2019년 전세계 반도체 지출 '감소'
메모리 가격 하락 및 세계경제 둔화 영향
애플, 웨어러블 제품 판매 호조로 1위 되찾아
삼성, 스마트폰 및 SSD시장서 고전해 2위로 하락
애플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에 올랐다. 지난 3년 동안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2위로 하락했고, 중국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기업들의 반도체 지출 규모에서 애플이 8.6%를 차지해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를 되찾고, 삼성은 8%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반도체 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야마지 마사쓰네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2019년 반도체 지출 규모 상위 5대 기업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반도체 소비는 모두 줄었다”며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 급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에는 메모리 가격이 매우 높아 많은 OEM 업체들에게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그 해 OEM 업체들 지출에서 45%가 반도체 지출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2019년에는 상황이 호전돼, 상위 5개 OEM 업체들이 메모리 사용량을 36%로 줄이는 한편 더 나은 프로세서와 더 큰 메모리 용량을 제공해 제품의 컴퓨팅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한일 갈등, 홍콩 시위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해 반도체 구매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야마지 연구원은 “2019년 전체 전자장비 매출은 전년도보다 0.2% 감소한 47억달러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지난 3년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2019년 글로벌 반도체 고객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 웨어러블 제품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가트너는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지출을 전년도보다 12.7% 줄였지만, 애플워치, 에어팟 등 웨어러블 시장에서 선전하고 신형 아이폰 모델에서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채택하는데 지출을 늘렸다.
야마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덕에 애플은 신형 아이폰 모델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도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지출을 전년도보다 21.4% 줄여 2위로 하락했다. 야마지 연구원은 “이는 단순히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 아니다”며 “삼성이 대부분의 전자장비 시장, 특히 스마트폰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화웨이는 2019년 스마트폰 시장 성공에 힘입어 반도체 지출을 1.8% 줄이는데 그쳤다. 8위를 기록한 중국 샤오미는 전년보다 반도체 지출을 1.4% 늘렸다. 샤오미는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 중 반도체 지출을 유일하게 늘렸다.
한편 2018년 반도체 지출 규모 상위 10대 기업 중 9곳이 2019년 10위권 내 자리를 지켰으나, 대만의 훙하이가 미국의 킹스턴 테크놀러지를 밀어내고 10위에 올랐다. 이들 상위 10개 OEM은 지난해 반도체 시장 지출액은 39.5%로 전년도(39.9%)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메모리 가격 하락 및 세계경제 둔화 영향
애플, 웨어러블 제품 판매 호조로 1위 되찾아
삼성, 스마트폰 및 SSD시장서 고전해 2위로 하락
애플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에 올랐다. 지난 3년 동안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2위로 하락했고, 중국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기업들의 반도체 지출 규모에서 애플이 8.6%를 차지해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를 되찾고, 삼성은 8%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반도체 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야마지 마사쓰네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2019년 반도체 지출 규모 상위 5대 기업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반도체 소비는 모두 줄었다”며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 급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에는 메모리 가격이 매우 높아 많은 OEM 업체들에게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그 해 OEM 업체들 지출에서 45%가 반도체 지출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2019년에는 상황이 호전돼, 상위 5개 OEM 업체들이 메모리 사용량을 36%로 줄이는 한편 더 나은 프로세서와 더 큰 메모리 용량을 제공해 제품의 컴퓨팅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한일 갈등, 홍콩 시위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해 반도체 구매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야마지 연구원은 “2019년 전체 전자장비 매출은 전년도보다 0.2% 감소한 47억달러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지난 3년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2019년 글로벌 반도체 고객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 웨어러블 제품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가트너는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지출을 전년도보다 12.7% 줄였지만, 애플워치, 에어팟 등 웨어러블 시장에서 선전하고 신형 아이폰 모델에서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채택하는데 지출을 늘렸다.
야마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덕에 애플은 신형 아이폰 모델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도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지출을 전년도보다 21.4% 줄여 2위로 하락했다. 야마지 연구원은 “이는 단순히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 아니다”며 “삼성이 대부분의 전자장비 시장, 특히 스마트폰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화웨이는 2019년 스마트폰 시장 성공에 힘입어 반도체 지출을 1.8% 줄이는데 그쳤다. 8위를 기록한 중국 샤오미는 전년보다 반도체 지출을 1.4% 늘렸다. 샤오미는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 중 반도체 지출을 유일하게 늘렸다.
한편 2018년 반도체 지출 규모 상위 10대 기업 중 9곳이 2019년 10위권 내 자리를 지켰으나, 대만의 훙하이가 미국의 킹스턴 테크놀러지를 밀어내고 10위에 올랐다. 이들 상위 10개 OEM은 지난해 반도체 시장 지출액은 39.5%로 전년도(39.9%)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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