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넷이브이, 글로벌 기업을 기술력으로 제친 국내 중소기업의 저력
황효진 기자
입력 2020-01-30 03:00 수정 2020-01-30 03:00
인디애나주 클라크스빌 월마트에 설치된 초급속 충전기 현장사진.
캔자스주 헤이스 월마트에 설치된 초급속 충전기 현장사진.
㈜시그넷이브이가 구축한 교통 약자를 위한 맞춤형 급속충전 인프라 설치 조감도.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북미 초급속 충전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국내 중소기업이 최다 납품 대상자로 선정돼 화제다. ㈜시그넷이브이는 2017년 EA(Electrify America)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북미 지역에 상당량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한 바 있다. EA 프로젝트는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가 10년간 약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내 친환경차 운행을 위한 초급속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그넷이브이는 이번 EA 2차 프로젝트 사업 대상 선정에서 △기존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높은 완성도 △미주 및 글로벌 유지 보수 대응 능력 △초급속 충전 기술력(350kW) △세계 일류 완성차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 성과 △국제 표준 규격을 준수한 결제 시스템의 높은 정보 보안 및 안정성 등을 인정받아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넷이브이가 올해 북미에 구축하는 충전인프라는 자동결제시스템(PnC) 및 에너지 관리 시스템(DR)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 편의 제고는 물론 효율적인 전력 관리 시스템이 구현될 예정이다.
국내는 회원카드나 신용카드 등 추가적인 인증·결제 프로세스가 요구되지만 시그넷이브이가 개발한 OCPP 2.0 환경에서는 충전 커넥터를 차량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인증과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져 이용자 편의 중심으로 충전 환경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황호철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시그넷이브이의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 해외 수출 물량을 600억 원 이상 확보해 매출 규모를 1000억 원 이상 끌어내며 세계 1위 전기차 충전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그넷이브이는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약 9배 성장할 정도로 양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이끄는 리딩 컴퍼니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따라 사용자 불편을 해소한 전기차 충전 환경 구축 및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 예로 제주에 설치된 교통약자를 위한 급속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 기존 공공 전기차 충전소는 휠체어의 접근성 저하, 조작 위치 불편 등의 이유로 교통약자들의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시그넷이브이가 교통약자를 배려한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교통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전남 영광군 대마 전기차 산업단지 내 최초로 생산 공장 투자를 확대하며 직접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전남도청에서 고용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세계 일류 수준의 전기차 충전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영광 대마 전기차 산업단지에 제2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라며 “생산 경쟁력 2배 증대,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달성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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