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가라”…삼성 ‘갤럭시Z 플립’으로 모토로라와 한판승부

뉴스1

입력 2020-01-15 10:50 수정 2020-01-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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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에서 ‘갤럭시 폴드’로 화웨이 ‘메이트X’와 맞붙었던 폴더블 폰 1차전에서 글로벌 판매량·기술력 등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레이저’(Razr)와 클램셸(Clamshell) 폴더블 폰 영역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모토로라, 중국 BOE 기술결함으로 2차례 출시 연기…갤럭시Z 플립은 2월말 출시 예정

삼성전자의 두번째 폴더블 폰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존에 가로로 접혔던 갤럭시 폴드와 달리 위 아래로 접는 ‘클램셸’(Clamshell) 스타일 폴더블 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14일에는 모토로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클램셸 스타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를 깜짝 공개하고 연말내 출시를 선언했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중국 BOE의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출시일을 올해 1월9일로 미뤘고, 같은 이유로 다시 한번 출시를 연기했다. 현재 레이저의 출시일정은 정확히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11일 언팩행사 때 새로운 폴더블 폰을 정식으로 공개한다. IT 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가 유출한 정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폰의 이름은 ‘갤럭시Z 플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의 출시일은 2월말에서 3월 사이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Z 플립, 낮은 가격·높은 디스플레이 완성도 강점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폴더블 폰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첫번째 폴더블 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는 각각 289만8000원과 1만6999위안(약 285만원)에 출시됐다. 기존 스마트폰 가격의 2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갤럭시Z 플립의 정확한 출시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000달러(약 115만원) 미만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레이저의 출시가격도 1499달러(약 173만원)로 폴더블 폰 중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정해졌지만, 갤럭시Z 플립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폴더블 폰에 대해 ‘매우 흥미가 있다’고 대답한 소비자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1% 수준이었다.

또 이들 중 55%가 ‘1000달러’를 폴더블 폰 구매가격의 심리적 한계선으로 답한 만큼, 갤럭시Z 플립의 출시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이어질 거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Z 플립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기존 폴더블 폰보다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에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 디스플레이 대신 초박형 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극도로 얇은 유리인 UTG는 단가가 높고 대량 생산이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경도가 높아 주름과 흠집에 강하다. 실제로 UTG 소재가 갤럭시Z 플립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사용될 경우, 갤럭시 폴드에서 지적된 주름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억3000만대 팔린 ‘레이저’…미국 시장도 ‘애국소비’ 변수될까

현재까지 공개되거나 유출된 바에 따르면 사양 면에서는 갤럭시Z 플립이 레이저에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소재뿐 아니라 ‘복고풍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하단에 베젤을 둔 레이저에 비해 베젤을 최소화한 갤럭시Z 플립이 1.3㎝가량 더 크다.

내부 사양도 갤럭시Z 플립이 더 큰 저장공간·램을 탑재하고 모바일 프로세서(AP)도 최신 칩셋이 채택될 예정이다. 그에 비해 가격은 레이저의 3분의 2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 플립의 스펙이 더 높고 가격이 낮게 나온다면 클램셸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모토로라 레이저는 2004년에 1억3000만대가 팔렸던 모델로,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자국의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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