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만원짜리 정품 ‘윈도10’이 3300원?…불법 판매 ‘극성’
뉴스1
입력 2020-01-14 11:47 수정 2020-01-14 11:47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을 3900원에 판매한다는 오픈마켓 판매글© 뉴스1
“저희 회사 인공지능 슈퍼컴퓨터가 주문 결제 즉시 구매자님의 이메일 주소 또는 휴대폰으로 즉시 발송합니다.”
국내 한 오픈마켓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OS) ‘윈도10 프로’를 3900원에 올린 판매자는 주문 결제 직후 10분 이내에 ‘100%’ 정품 인증키를 ‘총알배송’ 해준다고 설명을 달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윈도7 지원종료에 따라 OS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같은 형태의 불법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싸다고 덜컥 구입했다간 불법 라이선스 이용으로 법적 처벌을 받거나 보안지원 미흡으로 해킹 피해 등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윈도10 프로’의 공식 판매가는 32만4600원이다. 이보다 좀 더 저렴한 가정용 ‘윈도10 홈’도 20만8000원에 판매된다.
국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에는 윈도10을 이런 정품 가격의 1~10% 수준인 ‘초저가’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수백건 이상 넘쳐난다. 판매글마다 확인되는 판매 수량이나 리뷰글도 수백개에서 많게는 천개 이상이 달려 판매량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자들은 제품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공식사이트에서 정식 인증이 가능한 제품”이라거나 “패키지를 제외하고 정품 인증 키만 이메일로 발송해 중간 유통 마진을 줄였기 때문에 저렴하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은 일단 불법 유통부터 의심해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저가의 윈도 라이선스는 불법 유통 제품일 확률이 높다”며 “불법 유통 제품은 정식 업데이트 지원을 받지 못해 보안에 취약하며 언제든지 라이선스가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윈도7’의 기술지원이 중단되면서 아직 윈도7을 쓰는 이용자들은 보안을 위해 OS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다른 OS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불법 윈도10을 사용할 경우 정식 업데이트를 받지 못해 보안을 챙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우 저작권법 침해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10 정품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된다. 라이선스 키와 설치 USB가 동봉된 패키지 박스 형태의 ‘FPP’(Full Package Product)와 디지털 다운로드 라이선스 키를 이메일로 제공하는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방식이다.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이메일로 라이선스 키를 보내준다는 ESD 방식은 공식적으론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만 판매한다. 오픈마켓 등에서 저가에 판매하는 라이선스 키는 불법적으로 생성하거나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유출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언제 차단을 당할 지 알 수 없다.
패키지 판매의 경우에도 정품과 유사한 불법 패키지가 존재한다. MS는 2018년 3월1일부터 정품 패키지에 홀로그램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측면 바코드 길이나 글꼴, 제조연월, 패키지 겉면 색상과 윈도 로고 마감 등을 통해서도 가품 구별이 가능하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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