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경쟁 따로 놀아선 게임이 안돼… SKT, 삼성-카카오와 초협력”
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입력 2020-01-10 03:00 수정 2020-01-10 03:00
[CES 2020]박정호 SKT사장 CES간담회
“구글-아마존 등 철통같은 협력, 삼성 냉장고에 SKT기술 넣을수도
회사 이름에서 ‘텔레콤’ 떼고 종합 ICT기업으로 탈바꿈할 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의 ‘초협력 구상’을 밝혔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시장에서 서로의 브랜드를 지키되 기술 협력 시너지는 도모하기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의견 일치를 봤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토종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웨이브’를 예로 들며 “미국에선 넷플릭스가 단 1년 만에 기존 통신미디어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우리 기업끼리 협력해 웨이브를 탄생시킴으로써 넷플릭스에 협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부문에서 경쟁 중인 카카오와도 지분 상호 교환과 기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한국에 돌아가면 다양한 ICT 플레이어들과 논의해 각자의 이익을 최대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각자의 브랜드는 유지하되 백그라운드 기술만은 회사를 초월해 협력 공생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냉장고에 SK텔레콤의 AI 스피커인 ‘누구(NUGU)’의 기술이 들어가는 것을 초협력의 예로 들었다.
SK텔레콤이 CES에 참여한 건 올해가 두 번째다. 박 사장은 “특히 올해 CES가 첨단 모빌리티의 경연장이 된 만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 SK도 전시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데 이어 이번 CES에서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다니엘 키르헤르트 바이톤 CEO와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AWS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우리를 주요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SK텔레콤의 사명을 바꾸고 통신 기업이 아닌 종합 ICT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非)통신 사업 매출 비중이 40%까지 왔고, 곧 50%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이름에서 ‘텔레콤’을 떼고 새로 지을 시기가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SK브로드밴드(IPTV)와 ADT캡스(보안), 11번가(커머스) 등 SK텔레콤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일부는 올해 말부터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며 “향후 2, 3년간 IPO가 이어져 SK텔레콤은 새로운 구조적 성장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구글-아마존 등 철통같은 협력, 삼성 냉장고에 SKT기술 넣을수도
회사 이름에서 ‘텔레콤’ 떼고 종합 ICT기업으로 탈바꿈할 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8일(현지 시간) ‘CES 2020’ 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는 뒤에서 철통같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우리가 이렇게 따로 놀아서는 게임이 안 된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의 ‘초협력 구상’을 밝혔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시장에서 서로의 브랜드를 지키되 기술 협력 시너지는 도모하기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의견 일치를 봤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토종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웨이브’를 예로 들며 “미국에선 넷플릭스가 단 1년 만에 기존 통신미디어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우리 기업끼리 협력해 웨이브를 탄생시킴으로써 넷플릭스에 협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부문에서 경쟁 중인 카카오와도 지분 상호 교환과 기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한국에 돌아가면 다양한 ICT 플레이어들과 논의해 각자의 이익을 최대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각자의 브랜드는 유지하되 백그라운드 기술만은 회사를 초월해 협력 공생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냉장고에 SK텔레콤의 AI 스피커인 ‘누구(NUGU)’의 기술이 들어가는 것을 초협력의 예로 들었다.
SK텔레콤이 CES에 참여한 건 올해가 두 번째다. 박 사장은 “특히 올해 CES가 첨단 모빌리티의 경연장이 된 만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 SK도 전시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데 이어 이번 CES에서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다니엘 키르헤르트 바이톤 CEO와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AWS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우리를 주요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SK텔레콤의 사명을 바꾸고 통신 기업이 아닌 종합 ICT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非)통신 사업 매출 비중이 40%까지 왔고, 곧 50%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이름에서 ‘텔레콤’을 떼고 새로 지을 시기가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SK브로드밴드(IPTV)와 ADT캡스(보안), 11번가(커머스) 등 SK텔레콤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일부는 올해 말부터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며 “향후 2, 3년간 IPO가 이어져 SK텔레콤은 새로운 구조적 성장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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