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체도 오픈뱅킹 뛰어들어… 금융혁신 무한경쟁 시대

김형민 기자

입력 2019-12-19 03:00 수정 2019-12-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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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47곳 본격 서비스
토스-카카오페이 등 31곳 가세… 은행도 10곳→16곳으로 늘어
모든 은행 연결 체크카드 내달 출시, 여러 계좌 한번에 송금 서비스도
금융위, 2금융권으로 확대 계획


자신이 보유한 전체 은행 계좌와 연결할 수 있는 체크카드가 내년 1월 출시된다. 또 자신이 보유한 여러 계좌에 원하는 만큼 돈을 한번에 송금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도 조만간 나온다. 기존에 불가능했던 이런 서비스는 모든 은행 계좌가 전산으로 연결되는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은행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까지 참여하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은행 10곳만 참여했던 시범운영 때와 달리 이번에는 토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 31곳이 오픈뱅킹에 뛰어들었고 참여 은행도 16곳으로 늘어났다. 금융위에 따르면 10월 도입 이후 약 50일간 315만 명이 오픈뱅킹에 가입했고 773만 계좌를 등록했다.

오픈뱅킹은 자신이 보유한 모든 은행 계좌를 전산으로 연결해 하나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잔액조회, 이체, 거래명세 조회 등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다. 하나의 앱으로도 모든 은행 계좌의 조회나 이체 등이 가능해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진다. 또 은행끼리는 물론이고 핀테크 업체까지 은행이 보유한 고객 계좌 정보를 끌어다 쓸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핀테크 업체 핀크가 내년 1월 출시할 체크카드는 자신이 보유한 전체 은행 계좌와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체크카드가 한 개의 은행 계좌에만 연결된 것과 달리 이 체크카드는 결제하기 전 휴대전화 앱으로 특정 은행 계좌를 선택하면 그 계좌에서 비용이 지불되는 식이다. 간편송금 업체 토스는 카카오뱅크가 운영 중이었던 모임계좌 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모임계좌는 회원들이 특정 계좌를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그동안 핀테크 앱으로는 불가능했던 은행 계좌 조회 및 이체 등도 오픈뱅킹 전면 시행으로 가능해졌다.

금융위는 오픈뱅킹에 핀테크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핀테크 업체가 결제망 이용의 대가로 은행에 내던 각종 수수료가 오픈뱅킹 시행 이후 10분의 1로 줄어들면서 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2금융권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자금융거래법과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인 ‘마이데이터’ 역시 오픈뱅킹과 연계돼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은 단순히 고객 늘리기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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