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더 편하고 빠르게”…외식업계 스마트 매장이 온다

뉴시스

입력 2019-12-18 16:55 수정 2019-12-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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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치킨, 송파구에 카페형 매장 오픈
로봇 서빙 등 신기술 매장



“고객님 맛있게 드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BBQ치킨 카페형 매장 안에 한 점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런데 이 목소리, 어딘가 이상하다. 친절한데 어딘가 낯설다. 다시 확인해보니 사람이 없고, 웬 로봇 하나가 움직이고 있다. 서빙 로봇 ‘푸드봇’이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6일 이곳에 직영 매장을 내면서 사람 대신 로봇을 채용했다. 이곳에 가면 푸드봇 두 대가 고객에게 치킨 서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객이 자리에 앉아 태블릿 PC로 음식을 주문하면 푸드봇이 가져다준다. 스마트 시스템이 완전 구축된 이곳에서는 사람 직원을 만나지 못 할 수도 있다.

서빙 로봇은 일단 시범 운영 중이다.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판단 되고, 가맹점주 요청이 있으면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BBQ치킨 카페형 매장은 전국에 450여개, 치킨 앤 비어 매장은 100여개 있다.

BBQ치킨은 해당 점포에 ‘편리미엄’ 매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합친 말로 높은 수준의 맛과 서비스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의미다. 서빙 로봇 뿐만 아니라 태블릿 PC와 스마트 키오스크 등을 들여와 최근 외식업계 트렌드를 모두 반영했다. BBQ치킨 관계자는 “가격과 품질은 기본이고, 품격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요즘 고객 성향을 반영했다”고 했다.
외식·유통 업체는 BBQ치킨처럼 로봇 서빙 등 신기술을 매장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풀무원 외식 브랜드 ‘찬장’과 ‘메이하오&자연은맛있다’에 서빙 로봇 ‘딜리’를 들여놨다. 우아한형제들은 같은 달 건국대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시범 운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이 로봇이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롯데GRS는 앞서 지난 10월 롯데월드몰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빌라 드 샬롯’에 서빙 로봇 ‘페니’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조리와 설거지, 서빙과 결제까지 로봇이 직접하는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외식 업계가 매장 내에 로봇을 들여놓는 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서다. 무거운 접시를 나르거나 각종 주문을 받느라 테이블을 오가는 단순 업무는 로봇을 통해 덜고, 고객의 복잡한 응대 등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송파구 BBQ치킨 매장에도 홀 담당 직원 두 명이 있다. 이들은 주로 고객 불만 등을 접수하고, 로봇이 할 수 없는 각종 뒷정리를 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해도 충분한 일이 있고,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로봇을 도입하면 앞으로 이 두 가지를 완전히 구분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로봇은 지치지 않고 24시간 일할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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