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돌풍 디즈니플러스, 한국사업 파트너 놓고 SKT-KT 물밑 경쟁

황태호 기자

입력 2019-12-17 03:00 수정 2019-1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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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사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3월부터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SA의 유료방송 플랫폼 ‘카날플뤼스’를 통해 현지 서비스된다. 이미 네덜란드와 호주, 뉴질랜드 등 5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디즈니플러스가 조만간 한국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막심 사다 카날플뤼스 최고경영자(CEO)는 “독점적 파트너십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를 공급한다”며 프랑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와 픽사, 마블 등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가입자 1억5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업계 1위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 첫날 약 10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약 28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은 것으로 추산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월 구독료가 6.99달러(약 8300원)로 1만 원 안팎인 넷플릭스보다 저렴하다.

특정 유료방송 플랫폼에 프로그램제공자(PP) 형태로 진출하는 방식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국내에서도 이 같은 협업 방식으로 디즈니플러스가 첫발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SK텔레콤이다. 박정호 SKT 사장은 10월 열린 ‘MWC 2019 LA’ 행사 참석차 미국에 갔을 때 디즈니 경영진과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와 만나 재밌는 것을 가져왔는데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료방송 1위인 KT 역시 ‘디즈니플러스 유치’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최근 출시한 자사의 OTT ‘시즌’과 관련해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디즈니와 우리는 관계가 좋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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