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공세에 유료방송 시장 ‘재편’ 서막 연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9-12-16 05:45 수정 2019-12-16 05:45
과기부, LGU+의 CJ헬로 인수 승인
알뜰폰 1위·유료방송 점유율 2위
SKB의 티브로드 합병 절차도 가속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세가 거센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재편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쟁점이던 알뜰폰 분리 매각 조건은 달지 않았다. 단 주요 5G·LTE 요금제를 도매제공하는 등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조건과 방송 분야 공익성 확보를 위한 조건을 부과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하면 알뜰폰과 유료방송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게 높아진다. 알뜰폰 시장에선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에 CJ헬로 점유율을 더할 경우 15.19%로 1위가 된다. 경쟁이 치열한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24.81% 점유율로, SK브로드밴드를 따돌리고 KT(31.31%)에 이어 2위 사업자가 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통해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 동안 2조6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CJ헬로도 네트워크에 5년 동안 6200억 원을 투자해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내년 초 LG유플러스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 결합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관심은 이제 경쟁 이동통신 기업과 케이블 방송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당장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정부 승인 절차가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성사되면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약 24%로 확대돼 LG유플러스와 치열한 2위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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