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화재 그 후 1년…“폭탄 떨어져도 끄떡없는 구조로 변신”
뉴스1
입력 2019-11-21 17:11 수정 2019-11-21 17:11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 내부 모습 © News1
#플라스틱이 대부분이던 제어반을 불연소재인 스테인리스 강철로 모두 교체하고 무인 소화시설도 완비했다. 사람 한명 들어가기 힘든 비좁은 통신구에는 로봇이 들어가 화재나 케이블 단절 등 장애 상황을 점검하는 중이다.
1년전 화재로 인해 서울과 경기 일대 통신망 마비를 일으켰던 KT 아현지사의 달라진 모습이다.
21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4사 임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에 모여 1년 전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를 되새기고 재발방지 대책 이행실적 점검 자리를 가졌다.
최 장관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통신망·전력공급망 이원화를 2021년내로 마무리하겠다”면서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마련했던 통신사 간 재난로밍, 와이파이 개방 등은 연내 매듭짓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주요 통신국사 900여곳에 대한 망 이원화가 진행중이다. 올해 말까지는 300개 정도가 완료될 예정이며 2021년까지 나머지 600개 국사의 이원화를 완료하게 된다.
망이 이원화되면 아현화재처럼 주요 국사에 화재나 재난 상황이 발생해도 즉시 우회망으로 통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1년 전과 같은 ‘통신재난’은 피할 수 있다.
다만 ‘관로’ 구조인 타 통신사에 비해 ‘통신구’ 구조인 KT는 이원화가 쉽지 않은 상황.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비좁은 통신구에서 회선을 꺼내 우회로를 마련해야 하는 등 KT가 가장 어려운 구조이지만 현재 단계적으로 이원화를 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도 (통신사들이) 망 이원화와 자동 소방설비 구축 등 재난 안전 대비책에는 소홀하지 않도록 정부가 중점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희 실장은 KT와 통신사들의 지난 1년간 재난대비 노력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아현지사에 직접 들어가보니 마치 폭탄이 떨어져도 (통신재난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끄떡없는 구조로 변신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제어반에 플라스틱 소재를 모두 제거하고 스테인리스로 교체하는 등 화재가 날 요소를 아예 차단했고 소화시설이나 화재 탐지시설, 폐쇄회로(CC)TV 구축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외에 나갔을때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재난 상황에서 각 통신사 망을 연결해 서로 다른 통신사라 하더라도 통신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재난 로밍’도 내년 초부터는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태희 실장은 “와이파이 로밍의 경우 지난 7월 혜화동 훈련때 상호 개방해 실질 테스트를 하는 등 연동 체계를 완료했다”면서 “통신망 로밍은 통신사들이 12월 말까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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