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로 접고 상하로 접고…삼성전자 ‘폴더블폰’ 첫 2관왕 노린다

뉴스1

입력 2019-10-30 14:18 수정 2019-10-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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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SDC2019에서 공개한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폼팩터. 가로를 축으로 위아래로 접는 방식이다. (삼성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현재 출시된 좌우접이식 ‘갤럭시 폴드’(왼쪽) 와 이날 공개된 위아래 접이식 폴더블 스마트폰 이미지. © 뉴스1

 지난 9월 사실상 세계 최초의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해 기술 우위를 뽐냈던 삼성전자가 위아래로 접는 새로운 형태의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세로로 접는 기존 갤럭시 폴드에 이어 가로로 접는 새로운 폼팩터까지 선보이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2019’(SDC2019)에서 가로를 축으로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clamshell) 타입의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조개처럼 접는 방식’이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갤럭시 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 새 폼팩터는 더 콤팩트하다”며 제품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스마트폰의 사양과 출시일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이 유력하다고 예상한다.

이유는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 폴드를 삼성전자가 지속해서 준비·개발해온 만큼 제품을 출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접는 폰’이라는 새로운 영역 개척에 나선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상하식 접이와 좌우식 접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함께 개발하면서 막판까지 어떤 형태의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지 치열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종 선택한 것이 좌우접이식 ‘갤럭시 폴드’다.

좌우접이식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사용성과는 획기적 변화를 주는 대화면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가장 다른 점은 화면 크기다. 폰 하나로 폰 두개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하접이식 스마트폰은 펼쳐도 화면크기를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상하접이식 스마트폰이 기존 스마트폰의 가로 길이를 바탕으로 세로 길이를 늘린다고 하면 화면비가 어설픈데 좌우접이식은 이러한 단점도 극복할 수 있다. 즉,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하면서 확실한 사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좌우접이식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상하접이식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펼쳤을 때 크기가 17.78cm(7인치)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펼쳤을 때 17.01cm(6.7인치)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17.27cm(6.8인치) 화면 크기의 갤럭시노트10+를 반으로 접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반으로 접는 만큼 휴대성은 향상된다. 업계는 상하접이식 스마트폰을 접으면 세로 길이가 약 6~7cm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 세로 길이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상하접이식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면 좌우·상하 접이식 폴더블 스마트폰을 모두 출시한 세계 최초 업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경쟁자로 꼽히는 화웨이는 내달에서야 ‘메이트X’를 출시한다. 갤럭시 폴드보다 두달 정도 늦은 출시인데, 출시하더라도 여러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정착을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여러 이슈를 극복한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완전히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생산 목표치를 500만~600만대로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약 400만대, IHS마킷은 약 300만대, DSCC는 400만~5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이 절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건은 사용성과 가격이 꼽힌다. 상하든 좌우든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앱)이 보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테면 현재 갤럭시 폴드로 영상을 볼 때 여백이 많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무게와 두께도 개선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SDC에서 갤럭시 폴드 형태를 공개한 것도 개발자들의 관련 앱 개발을 촉진하기 위함이 크다.

239만8000원인 갤럭시 폴드의 부담스러운 가격을 향후 제품에서는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할지도 관건이다. 상하접이식 갤럭시 폴드의 경우 디스플레이 크기와 카메라 개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힌지 이슈 등을 극복한 삼성전자인만큼 제품 안전성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라인업을 확대하는 만큼 최적화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함께 고민할 때 소비자의 선택이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폼팩터 공개를 통해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을 안내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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