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빅데이터-AI 두뇌로 로봇이 척척… ‘생산성 혁명’ 공장이 온다
의왕=김도형 기자
입력 2019-10-30 03:00 수정 2019-10-30 03:00
현대차 ‘미래형 공장’ 시연 가보니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한 본보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중심이 된 작업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변화와 관련해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5월 울산에서 ‘8시간이 아니라 4시간, 2시간 일해도 되는 공장’을 말하며 ‘노동의 종말’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대의원 등 500여 명도 이미 이곳을 방문해 완성차 생산을 위한 제조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 파업 못 하는 로봇이 예고하는 ‘노동의 종말’
근로자들이 직접 조립된 차의 이상 여부를 점검하는 라인을 다시 설계한 곳에서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기존 완성차 공장에서는 조립된 차가 순차적으로 움직이면서 근로자들이 전반적인 조립 상태와 바퀴 정렬 상태, 가·감속 이상 여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는 곳이다.
대신 이곳에서는 각종 센서와 빅데이터, AI, 차량과 생산설비 간의 무선통신기술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현재는 주·야간에 각 16명씩, 총 32명이 일하는 곳에서 근로자가 할 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장을 소개한 의왕연구소 측은 “로봇이 부착한 차량 전·후면 유리의 부착 상태를 사람이 확인하고 보정하던 작업 역시 자동 보정·장착 기술 개발이 거의 마무리돼 내년에는 실제 적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전시회 곳곳에서는 ‘사람처럼 일하는’ 로봇도 볼 수 있었다. 볼트와 너트를 조이는 일은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의 미세한 감각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로봇에게 맡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조립 로봇들은 근로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촉감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사람 손처럼 움직이며 엔진에 고무링을 끼우는 섬세한 작업까지 가능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서 하는 작업은 신체 피로도가 크기 때문에 근로자들도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며 “이런 영역에 우선적으로 적용하면서 현장의 반응도 예전에 비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인간 돕는 로봇… “로봇 자체도 신사업”
의왕연구소에서는 ‘인간을 돕는 로봇’ 연구도 진행 중이다. 웨어러블 로봇을 이용해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연구는 이미 완성 단계로 현대차 해외 공장에 먼저 적용됐다.
이날 기자가 직접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을 입어봤다. 어깨 높이로 들었을 때 1분을 버티기도 힘든 무게의 전동 공구를 상당 시간 들고 있어도 될 정도로 신체적 기능이 강화됐다. 반복 작업을 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기술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은 물론 미래차 생산 효율화 경쟁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근로자의 근력도 보조하는 생산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조 현장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세계 완성차 업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의왕연구소에서는 자동화만이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화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생산기술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변모한 독일 폭스바겐의 츠비카우 공장은 1600대 이상의 최신 로봇을 설치했다. 자동화 설비를 늘리면서 기존의 하루 1350대 생산에서 1500대 생산으로 10% 이상 생산성이 높아졌다.
현대차에서는 신기술을 적용한 생산기술의 변화로 근로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기술을 적용한 공장을 완전히 새로 구축하면 생산성을 현재보다 50∼10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18일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신제조기술 전시회에서 완성차 자동 점검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18일 경기 의왕시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에서는 현대차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신제조기술 전시회’가 열렸다. 이날 현대차 측은 1만3000m2 규모의 전시회장에서 ‘미래형 공장’의 라인과 로봇을 공개했다.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한 본보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중심이 된 작업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변화와 관련해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5월 울산에서 ‘8시간이 아니라 4시간, 2시간 일해도 되는 공장’을 말하며 ‘노동의 종말’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대의원 등 500여 명도 이미 이곳을 방문해 완성차 생산을 위한 제조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 파업 못 하는 로봇이 예고하는 ‘노동의 종말’
근로자들이 직접 조립된 차의 이상 여부를 점검하는 라인을 다시 설계한 곳에서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기존 완성차 공장에서는 조립된 차가 순차적으로 움직이면서 근로자들이 전반적인 조립 상태와 바퀴 정렬 상태, 가·감속 이상 여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는 곳이다.
대신 이곳에서는 각종 센서와 빅데이터, AI, 차량과 생산설비 간의 무선통신기술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현재는 주·야간에 각 16명씩, 총 32명이 일하는 곳에서 근로자가 할 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장을 소개한 의왕연구소 측은 “로봇이 부착한 차량 전·후면 유리의 부착 상태를 사람이 확인하고 보정하던 작업 역시 자동 보정·장착 기술 개발이 거의 마무리돼 내년에는 실제 적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전시회 곳곳에서는 ‘사람처럼 일하는’ 로봇도 볼 수 있었다. 볼트와 너트를 조이는 일은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의 미세한 감각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로봇에게 맡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조립 로봇들은 근로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촉감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사람 손처럼 움직이며 엔진에 고무링을 끼우는 섬세한 작업까지 가능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서 하는 작업은 신체 피로도가 크기 때문에 근로자들도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며 “이런 영역에 우선적으로 적용하면서 현장의 반응도 예전에 비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인간 돕는 로봇… “로봇 자체도 신사업”
이날 기자가 직접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을 입어봤다. 어깨 높이로 들었을 때 1분을 버티기도 힘든 무게의 전동 공구를 상당 시간 들고 있어도 될 정도로 신체적 기능이 강화됐다. 반복 작업을 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기술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은 물론 미래차 생산 효율화 경쟁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근로자의 근력도 보조하는 생산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조 현장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세계 완성차 업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의왕연구소에서는 자동화만이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화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생산기술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변모한 독일 폭스바겐의 츠비카우 공장은 1600대 이상의 최신 로봇을 설치했다. 자동화 설비를 늘리면서 기존의 하루 1350대 생산에서 1500대 생산으로 10% 이상 생산성이 높아졌다.
현대차에서는 신기술을 적용한 생산기술의 변화로 근로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기술을 적용한 공장을 완전히 새로 구축하면 생산성을 현재보다 50∼10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존 공장에 순차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는 상황이지만 갈수록 변화가 커질 것”이라며 “기존 완성차 공장에 일자리는 줄더라도 산업용 로봇 개발과 생산 등에서 새로운 산업, 그리고 일자리가 만들어질 가능성까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의왕=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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