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도 AI-빅데이터 교육에 SW기업 활용을”

밀라노=곽도영 기자

입력 2019-10-28 03:00 수정 2019-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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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굿나이트 SAS 창업자 겸 CEO… “데이터 전문가,수요에 비해 부족
기업 스스로 직원들 교육하거나… 학계와 손잡는 방법 찾아야”


“우린 전 세계 82개 대학에서 빅데이터 분석 석사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들도 교육 과정에 저희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활용하면 어떨까요?”

2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SAS의 연례 콘퍼런스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 2019’에서 만난 짐 굿나이트 SAS 창업자 겸 회장(CEO·사진)은 “한국에서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학습용 SAS 프로그램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다.

굿나이트 회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통계학과 교수 출신 창업가다.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동료들과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게 1976년 SAS를 설립한 계기가 됐다. 빅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5’ 기업의 CEO지만 아직 교육 분야에 애착이 많은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AI 대학원이 설립되는 등 이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다. 굿나이트 회장은 “데이터 전문가들은 늘 부족하고, 찾는 곳은 많으니 이직도 잦다. 학계에서 중장기적으로 충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현재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 자체적으로도 구성원을 추가 교육하거나 학계와 손잡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기술·교육 통합을 목표로 하는 사립학교 ‘캐리 아카데미’를 창립했다.

궁극적으로는 AI·빅데이터 프로그램의 발전을 통해 모두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굿나이트 회장은 “기업 안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이들도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다. 결국 모든 이들이 빅데이터 전문가가 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고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굿나이트 회장은 “아시아 지역은 우리 같은 빅데이터 분석 기업들엔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비교적 정제된 형태의 데이터가 오랜 기간 쌓여 있는 곳들이 많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도 빠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단편적인 솔루션 도입에 급급해하지 않고 보다 일관성 있고 통합된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중장기적인 디지털 전환 성과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라노=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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