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알아보고 춤추는 가정용 로봇…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현실 성큼
곽도영 기자
입력 2019-10-17 03:00 수정 2019-10-17 03:45
한컴로보틱스, AI로봇 ‘토키’ 출시… LG전자 ‘클로이’ 이어 국내 두번째
구글-아마존도 휴머노이드 주목… 2022년 글로벌시장 97억달러 예상
‘가정부 로봇이 웃는 표정도 짓고, 아이와 대화도 한다?’
1999년 개봉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 나오는 로봇 앤드류가 머잖아 실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닮은 로봇을 가리키는 휴머노이드 출시에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16일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로보틱스가 인공지능(AI) 홈서비스 로봇 ‘토키(Toki·사진)’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가정용 개인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토키는 사람의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양팔을 이용해 춤을 추기도 한다. 이마 부분에 달린 카메라로 집안의 아이와 외부의 부모 간 영상통화를 시켜 줄 수 있고 원격 조종을 통해 집안 단속도 가능하다. AI 안면인식 기술로 가족 구성원을 구분하며 그날의 날씨와 상황에 맞는 주제로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회화 공부도 시켜 준다.
국내에서 휴머노이드 가정용 로봇이 실제 출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5월 LG전자는 AI 가정용 로봇 ‘클로이’를 시장에 내놨다. 클로이 역시 토키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동화나 음악을 들려주는 육아 기능과 함께 LG전자의 스마트홈 가전(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이미 자체 AI 음성비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수년째 가정용 휴머노이드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스피커 형태로 한정됐던 스마트홈 AI 비서를 로봇 형태로 발전시키면 사람을 돕는 더 다양한 기능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베스타’라는 암호명으로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을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출시 전망도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텐센트의 주도로 선전에 있는 가정용 로봇 유니콘 기업 업텍로보틱스에 8억2000만 달러(약 9700억 원) 투자가 이뤄졌다. 이 회사 제품 중 영화 ‘스타워즈’의 휴머노이드 모습을 재현한 일부 엔터테인먼트용 제품들은 이미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소니도 지난해 주인을 마중 나오고 재롱을 부릴 수 있는 강아지 형태의 가정용 로봇인 ‘아이보’의 5세대 제품을 출시해 3만 대를 팔았다.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로봇협회(IFR)는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 규모가 2017년 20억 달러에서 2022년 97억 달러까지 매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최근 발표한 ‘화웨이 2025 백서’에서 2025년까지 세계 가정의 14%가 가정용 로봇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로보틱스 관계자는 “토키가 출시되기 전부터 사전 판매 계약이 활발히 이뤄지는 등 반응이 좋다”며 “가정용 로봇 제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키는 한 대에 220만 원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구글-아마존도 휴머노이드 주목… 2022년 글로벌시장 97억달러 예상
1999년 개봉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 나오는 로봇 앤드류가 머잖아 실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닮은 로봇을 가리키는 휴머노이드 출시에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16일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로보틱스가 인공지능(AI) 홈서비스 로봇 ‘토키(Toki·사진)’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가정용 개인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토키는 사람의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양팔을 이용해 춤을 추기도 한다. 이마 부분에 달린 카메라로 집안의 아이와 외부의 부모 간 영상통화를 시켜 줄 수 있고 원격 조종을 통해 집안 단속도 가능하다. AI 안면인식 기술로 가족 구성원을 구분하며 그날의 날씨와 상황에 맞는 주제로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회화 공부도 시켜 준다.
국내에서 휴머노이드 가정용 로봇이 실제 출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5월 LG전자는 AI 가정용 로봇 ‘클로이’를 시장에 내놨다. 클로이 역시 토키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동화나 음악을 들려주는 육아 기능과 함께 LG전자의 스마트홈 가전(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이미 자체 AI 음성비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수년째 가정용 휴머노이드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스피커 형태로 한정됐던 스마트홈 AI 비서를 로봇 형태로 발전시키면 사람을 돕는 더 다양한 기능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베스타’라는 암호명으로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을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출시 전망도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텐센트의 주도로 선전에 있는 가정용 로봇 유니콘 기업 업텍로보틱스에 8억2000만 달러(약 9700억 원) 투자가 이뤄졌다. 이 회사 제품 중 영화 ‘스타워즈’의 휴머노이드 모습을 재현한 일부 엔터테인먼트용 제품들은 이미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소니도 지난해 주인을 마중 나오고 재롱을 부릴 수 있는 강아지 형태의 가정용 로봇인 ‘아이보’의 5세대 제품을 출시해 3만 대를 팔았다.
한컴로보틱스 관계자는 “토키가 출시되기 전부터 사전 판매 계약이 활발히 이뤄지는 등 반응이 좋다”며 “가정용 로봇 제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키는 한 대에 220만 원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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