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건강 지키려면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이유는 ‘이것’

뉴시스(신문)

입력 2024-10-16 11:06 수정 2024-10-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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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항노화 석학’ 정진호 서울대병원 교수
‘나의 뇌를 지켜주는 건강한 피부’ 책 출간
“자외선 차단제, 뇌 건강 지키는 보호제”


ⓒ뉴시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맑은 정신과 올바른 판단력,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건강한 피부가 건강한 뇌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은 의학 서적을 펴냈다.

16일 정 교수의 책 ‘나의 뇌를 지켜주는 건강한 피부’에 따르면 그는 저서에서 ▲뇌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자외선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피부 노화 ▲피하지방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아디포넥틴 생성이 억제돼 피부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ABO 혈액형 당’ ▲다양한 피부 노화의 원인과 피부 노화 예방법 등 피부와 뇌의 관계를 담아냈다.

자외선은 피부 뿐 아니라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 교수는 생쥐 실험을 통해 자외선이 피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증가시켜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에서의 신경 생성을 감소시키고 신경 사이의 연결인 시냅스 형성도 억제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정 교수는 또 자외선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도 과다하게 늘려 해마에서의 새로운 신경 생성을 억제해 생쥐에서 기억력을 감소시킨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피부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이유다.

정 교수는 “병든 피부나 노화된 피부에서 병적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나 생리활성물질들은 혈액을 통해 뇌에 도달해 뇌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면서 “자외선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려면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선글라스를 쓰는 등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 노화도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피부가 노화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에서 생성되는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혈액 내로 흘러 들어가 경미한 염증이 유도된다. 이 염증은 뇌를 비롯한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실제 사이토카인이 뇌에 작용하면 노인에서 관찰되는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손상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지방 세포가 만드는 아디포넥틴 단백질이 부족해져도 피부와 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외선은 피하 지방을 감소시키고, 피하 지방에서 생성되는 아디포넥틴 생성이 억제되면서 건선, 민감성 피부, 켈로이드, 피부 노화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아디포텍틴 부족은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 기억력 감퇴, 인지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의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보습제를 피부에 잘 발라야 한다. 정 교수는 “건조한 피부를 개선하면 노인의 뇌 건강 상태가 좋아진다”면서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면 노인의 혈액에 증가돼 있던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들이 감소하고 노인의 인지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가 늦춰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교수는 활성 산소, 자외선, 열 노화, 폐경, 흡연, 미세먼지, 피부염증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다양한 요인들과 이런 요인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지난 8월 말 정년 퇴직한 정 교수는 피부 노화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30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온 피부 항노화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서울대 의대 피부과학 교실 주임 교수 겸 서울대병원 피부 과장,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전 세계 피부과학회를 회원으로 둔 세계피부과학회연맹(ILDS) 소속 의사로도 활동해왔다.

정 교수는 “건강한 피부는 총명한 두뇌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면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해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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