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말리부 디젤 “연비는 만족, 회전구간은 불안”
동아경제
입력 2014-03-20 09:17 수정 2014-03-20 10:24
쉐보레 ‘말리부 디젤’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독일 오펠(Opel)이 생산한 2.0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2세대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그동안 고급 수입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젤엔진 바람이 천편일률적이던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팜파스휴게소를 출발해 한계령휴게소에 이르는 약 60km의 국도를 말리부 디젤을 타고 달렸다.
지난 6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말리부 디젤은 부평공장에서 조립·생산되는 모델로 가장 큰 장점은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연비와 합리적 가격대를 갖췄다는 것. 동급 경쟁 모델로는 현대차 i40, 폴크스바겐 파사트 등이 있으며 오는 24일 출시될 현대차 신형 LF쏘나타와의 경쟁도 주목할 부분이다.
#소음과 진동 잘 잡혀…정숙성 만족
시승 코스는 한적한 국도와 한계령까지의 오르막이 포함됐다. 먼저 내외관은 가솔린 말리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LS와 LT디럭스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는 디젤의 경우 가솔린 보다 한 등급 아래인 LT트림이 최고급으로 설정됐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뒷좌석 송풍구가 사라지고 앞좌석에선 조수석과 운전석이 개별로 조절되는 오토 에어컨이 빠졌다.
정차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고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 엔진은 오펠의 카이저슬라우테른(Kaiserslautern)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생산한다. 최고출력 156마력과 1750~2500rpm 사이의 실용 주행구간에서 35.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보쉬(Bosch) 고압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과 첨단 가변 터보차저를 적용해 튜닝된 엔진은 급가속 및 추월 상황에서 폭발적인 순간 가속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과 같은 주행상황에서 최대토크를 제공하는 오버부스트(overboost) 기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초반 가속성능 아쉬워
한적한 국도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실어가며 말리부 디젤의 가속 능력을 시험했다. 저속에서 초반 가속성능은 디젤엔진을 얹은 국산 스포츠유틸차량(SUV)과 비교해 떨어지는 느낌이다. 경쟁 세단인 파사트나 i40와 비교해서도 굼뜬 느낌인데, 중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말리부 디젤의 공차중량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115kg이나 증가했다. 파사트(1563kg)와 i40(1530kg)에 비해 각각 82kg, 115kg이나 무겁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고속영역까지 꾸준히 속도가 오르며 실력을 발휘한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맛은 디젤엔진의 최대 강점이다. 이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저속과 고속에서 모두 일관된 정숙성을 자랑한다.
#회전구간 차체 쏠리는 느낌 심해
스티어링 휠은 두툼하다. 변속기는 자동변속기를 수동 기어로 변환하려면 레버를 한 단계 더 밑으로 내리며 변속 레버 위에 자리한 버튼을 눌러 기어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방식과 달라 낯설다. 또한 수동에서 자동으로 조절할 때 변속 레버를 위아래로 밀어야 하니 불편하다.
회전 구간이 많았던 한계령휴게소 오르막 코스를 좌우로 공략하며 가속페달을 밟았다. 조금 불안하게 생각됐던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회전 구간에서 극에 달한다. 급한 회전 구간에선 차체가 좌우로 심하게 쏠려 급하게 속도를 줄여야했다. 가솔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디젤엔진이 차체 균형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외관에서 느껴졌던 역동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주행 느낌이다.
한계령 정상에서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연비는 1리터당 14.2km를 기록했다. 직선구간에선 고속주행을 거듭했고 오르막에서 조금 역동적인 주행을 통해 얻은 결과다. 이 차량의 공인연비가 1리터당 13.3km임을 감안할 때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만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경쟁차와 비교해보면 연비와 순발력이 아쉽다.
말리부 디젤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LS 디럭스 2703만 원, LT 디럭스 2920만 원이다.
강릉=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강원도 홍천의 팜파스휴게소를 출발해 한계령휴게소에 이르는 약 60km의 국도를 말리부 디젤을 타고 달렸다.
지난 6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말리부 디젤은 부평공장에서 조립·생산되는 모델로 가장 큰 장점은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연비와 합리적 가격대를 갖췄다는 것. 동급 경쟁 모델로는 현대차 i40, 폴크스바겐 파사트 등이 있으며 오는 24일 출시될 현대차 신형 LF쏘나타와의 경쟁도 주목할 부분이다.
#소음과 진동 잘 잡혀…정숙성 만족
시승 코스는 한적한 국도와 한계령까지의 오르막이 포함됐다. 먼저 내외관은 가솔린 말리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LS와 LT디럭스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는 디젤의 경우 가솔린 보다 한 등급 아래인 LT트림이 최고급으로 설정됐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뒷좌석 송풍구가 사라지고 앞좌석에선 조수석과 운전석이 개별로 조절되는 오토 에어컨이 빠졌다.
정차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고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 엔진은 오펠의 카이저슬라우테른(Kaiserslautern)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생산한다. 최고출력 156마력과 1750~2500rpm 사이의 실용 주행구간에서 35.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보쉬(Bosch) 고압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과 첨단 가변 터보차저를 적용해 튜닝된 엔진은 급가속 및 추월 상황에서 폭발적인 순간 가속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과 같은 주행상황에서 최대토크를 제공하는 오버부스트(overboost) 기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초반 가속성능 아쉬워
한적한 국도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실어가며 말리부 디젤의 가속 능력을 시험했다. 저속에서 초반 가속성능은 디젤엔진을 얹은 국산 스포츠유틸차량(SUV)과 비교해 떨어지는 느낌이다. 경쟁 세단인 파사트나 i40와 비교해서도 굼뜬 느낌인데, 중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말리부 디젤의 공차중량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115kg이나 증가했다. 파사트(1563kg)와 i40(1530kg)에 비해 각각 82kg, 115kg이나 무겁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고속영역까지 꾸준히 속도가 오르며 실력을 발휘한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맛은 디젤엔진의 최대 강점이다. 이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저속과 고속에서 모두 일관된 정숙성을 자랑한다.
#회전구간 차체 쏠리는 느낌 심해
스티어링 휠은 두툼하다. 변속기는 자동변속기를 수동 기어로 변환하려면 레버를 한 단계 더 밑으로 내리며 변속 레버 위에 자리한 버튼을 눌러 기어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방식과 달라 낯설다. 또한 수동에서 자동으로 조절할 때 변속 레버를 위아래로 밀어야 하니 불편하다.
회전 구간이 많았던 한계령휴게소 오르막 코스를 좌우로 공략하며 가속페달을 밟았다. 조금 불안하게 생각됐던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회전 구간에서 극에 달한다. 급한 회전 구간에선 차체가 좌우로 심하게 쏠려 급하게 속도를 줄여야했다. 가솔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디젤엔진이 차체 균형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외관에서 느껴졌던 역동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주행 느낌이다.
한계령 정상에서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연비는 1리터당 14.2km를 기록했다. 직선구간에선 고속주행을 거듭했고 오르막에서 조금 역동적인 주행을 통해 얻은 결과다. 이 차량의 공인연비가 1리터당 13.3km임을 감안할 때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만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경쟁차와 비교해보면 연비와 순발력이 아쉽다.
말리부 디젤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LS 디럭스 2703만 원, LT 디럭스 2920만 원이다.
강릉=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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