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시빅, 충돌안전성 경쟁모델보다 저조… 뒷좌석 어린이 ‘치명적’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7-12 13:44 수정 2017-07-12 18:16
혼다 시빅 유로엔캡 안전도평가 종합점수
혼다 시빅(해치백)이 최근 유럽충돌시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경쟁모델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것. 동급 모델인 현대자동차 i30가 동일한 테스트에서 만점(5스타)을 받았지만 시빅은 한 등급 낮은 4스타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또한 국내에서 혼다코리아가 시빅 세단의 경쟁모델로 꼽은 폴크스바겐 골프와 아우디 A3보다도 점수가 낮아 체면을 구겼다.유럽의 자동차충돌테스트 기관인 유로엔캡(Euro NCAP)은 최근 실시한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혼다 시빅이 별 4개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탑승자 안전이 95%로 만점 기준인 80%를 웃도는 점수를 받았고 보행자 보호 항목도 75%(만점 60% 기준)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안전보조 장치 평가에서도 만점 기준인 50%보다 월등히 높은 82%를 획득했다. 하지만 아동 안전 분야에서는 만점 75%에 못 미치는 67%를 받아 종합점수가 4스타에 그쳤다.
혼다 시빅 아동 안전 항목 충돌테스트 결과
충돌테스트 중인 혼다 시빅의 뒷좌석
현대차 i30 아동 안전 항목 충돌테스트 결과
특히 측면 충돌테스트에서 뒷좌석 10세 어린이 더미의 머리 부위 손상이 ‘최악(Poor)’ 등급을 받았다. 또한 정면 충돌시험에서는 10세 어린이 더미의 목 부위 손상이 최악 점수를 받았고 6세 어린이 더미는 상체와 목 부위가 각각 ‘미흡(Weak)’, ‘보통(Marginal)’ 등급으로 평가됐다. 테스트에 사용된 모델은 1.0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5도어 해치백 버전이다.현대차 i30 유로엔캡 안전도평가 종합점수
아우디 A3 유로엔캡 안전도평가 종합점수
폴크스바겐 골프 유로엔캡 안전도평가 종합점수
유럽 시장에서 경쟁모델인 현대차 i30의 경우 총점은 시빅보다 낮았지만 각 항목별 평가에서는 모두 만점 기준을 넘어 5스타를 획득할 수 있었다. i30의 세부점수는 탑승자 안전 88%, 아동 안전 84%, 보행자 안전 64%, 안전보조 장치 68%다. 폴크스바겐 골프는 2012년 실시된 충돌테스트에서 탑승자 안전 94%, 아동 안전 89%, 보행자 안전 65%, 안전보조 장치 71%의 점수를 받아 i30와 마찬가지로 만점을 받았다. 아우디 A3 역시 만점으로 각 항목별 점수는 95%, 87%, 74%, 86%를 기록했다.혼다 시빅 미국 IIHS 안전도평가 종합점수
혼다 시빅은 미국에서 진행된 충돌시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테스트에서 현대차 아반떼가 가장 높은 점수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등급을 획득했지만 혼다 시빅 세단의 점수는 한 등급 아래인 탑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에 그쳤다.현대차 아반떼 미국 IIHS 안전도평가 종합점수
세부항목의 경우 시빅 세단은 5가지 충돌시험(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헤드레스트 및 좌석 안전, 스몰 오버랩)에서 모두 만점(G등급)을 기록하고 전방 충돌 방지 장치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헤드램프 점수가 최악(P등급)을 받아 종합점수가 낮게 나왔다. 폴크스바겐 골프는 전방 충돌 방지 장치와 헤드램프 점수가 기준에 못 미쳐 시빅 세단과 동일한 점수를 획득했다. 반면 아우디 A3 세단은 우수한 평가를 받아 만점을 기록했다.아우디 A3 미국 IIHS 안전도평가 종합점수
폴크스바겐 골프 미국 IIHS 안전도평가 종합점수
IIHS 충돌테스트는 기본적으로 5가지 항목(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헤드레스트 및 좌석, 스몰 오버랩)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최고점수(탑 세이프티 픽+)를 받기 위해서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A등급 이상을 획득하고 나머지 4개 테스트는 모두 만점(G등급)을 충족 시켜야 가능하다. 또한 전방 충돌 방지 장치 평가는 ‘기본(Basic)’ 이상의 점수가 필요하고 헤드램프는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한편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10세대 신형 시빅 세단을 국내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당시 회사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아우디 A3를 경쟁모델로 꼽으며 판매가 중단된 해당 모델의 수요를 끌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목표 판매대수를 1000대로 설정했으며 지난달 2주간 총 52대가 팔렸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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