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실적 ‘축포’…반도체만 강했다
뉴스1
입력 2018-10-31 10:07 수정 2018-10-31 10:12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본 후 악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2018.8.8/뉴스1
스마트폰 부진…영업익 전년동기대비 1조원 줄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재개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78%를 차지한 반도체는 영업이익률 55%로 매 분기 역사를 새로 썼다. QLED TV의 판매 확대로 자존심을 회복한 CE(소비자가전)부문과 애플 쇼크에서 벗어난 디스플레이 사업은 실적 개선을 이뤘으나, 스마트폰 사업은 멈춰선 시장 수요와 마케팅비 증가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다소 주춤했으나 신기록 행진을 재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31일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17조57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9%, 전분기 대비 18.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65조4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전분기보단 11.9%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6.8%를 찍으며 사상 최고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사업은 말 많았던 반도체 고점논란에도,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24조77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5.1%를 기록했다. 1분기 경이적인 영업이익률로 평가받은 55.6%에 대등한 실적이다. 반도체 사업만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와 ASP(평균판매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서버향 제품의 수요가 확대된 덕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며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서 참석자들이 갤럭시노트9을 살펴보고 있다. 갤럭시노트9은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배터리 용량을 지원하고, 처음으로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담았다. (삼성전자 제공) 2018.8.10/뉴스1
3분기에는 반도체 외에도 TV 사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 CE부문 매출액은 10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5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8.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2% 늘었다. 지난 2분기와 견줘선 매출은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9.8% 증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덕분에 CE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79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QLED TV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도 2배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도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반면 IM부문(IT&Mobile)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조원이나 줄며 부진했다. IM부문은 3분기 24조91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하락했고, 직전분기대비 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직전분기대비 모두 각 30%, 16.8% 감소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 하락 원인은 지난 8월24일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부진 탓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의 출시 첫달 판매량은 약 138만대로, 전작 갤럭시노트8의 첫달 판매량 213만대보다 약 80만대가량 작다.
한편 애플 쇼크에서 회복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하는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간신히 회복했다. 애플 의존도가 높다보니 실적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 좌우되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에는 OLED와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1400억원의 최저 실적을 낸 바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21.9% 늘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삼성디스플레이가 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원 이상을 넘긴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5조4000억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들어 OLED를 탑재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X’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패널 공급량이 줄었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분기에는 14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2016년 1분기 2700억원 적자 이후 최저 실적을 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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