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서 태교 여행-휠체어 타고 북한산 탐방…국립공원은 변신중

박성진 기자

입력 2024-12-03 13:56 수정 2024-1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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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탐방객들이 수상휠체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휠체어 타고 북한산 오르고, 월악산 그물놀이터에서 뛰어 놀아요.”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3일 노약자, 장애인 등도 국립공원을 폭 넓게 즐길 수 있도록 장애물이 없는 탐방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생태 문화자원 즐기기 등 변화하는 여가 문화에 부응하기 위해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맞춤형 탐방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 보존과 경관이 우수해 현 세대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보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곳이다. 최근 국립공원의 우수한 생태문화자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2022년부터 북한산 등 14개 공원에 장애물이 없어 휠체어 등을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탐방로’ 12곳을 새롭게 조성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탐방로의 길이는 6.02km에 달한다.

또 야영지,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 높낮이 차이를 없애 교통약자들도 쉽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야영시설’ 181동도 새롭게 조성했다. 전국 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장애 야영시설은 이제 총 330동에 달한다. 특히 시각장애인, 고령자, 임신부 등을 배려한 탐방 유도 시설(난간 및 점자블럭 등)을 추가로 설치하며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탐방 과정도 기존 장애인 대상에서 임신부, 노인, 아동‧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장애인 대상 고지대 탐방, 임신부 숲속 태교여행, 노인 건강증진을 위한 노르딕 워킹 등 맞춤형 생태체험을 제공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탐방약자 대상 국립공원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 수는 지난해 2981명에서 올해 1만4147명까지 늘었다.

이 밖에 계룡산 등에 저지대 탐방 기반시설인 야영장 9곳을 비롯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숲체험시설 12곳도 조성했다. 새롭게 조성된 야영장은 변산반도, 북한산 등에서 볼 수 있다. 숲체험시설은 내장산, 계룡산, 지리산, 월악산, 태백산 등에 설치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환경부는 매년 실시하는 국립공원시설 이용만족도가 2022년 91.04점에서 올해는 92.01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매년 국립공원 탐방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야영장, 공중화장실, 주차장, 탐방로 등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반시설의 확충을 지속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즐기고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체험 과정도 더욱 다양하게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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