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은 청년 10명 중 7명 “주거비 때문”…월세 이자 6%대

뉴스1

입력 2024-08-22 08:37 수정 2024-08-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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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와 빌라촌. (뉴스1 DB). 2024.8.8

대출받은 청년 10명 중 7명은 ‘주거비 때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세 거주 청년은 전세 거주자보다 최대 2배 높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자사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거비 대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응한 2030세대 청년 579명 가운데 36%(210명)는 현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은 이유로는 ‘전월세 자금 등 임차비용’ 53%, ‘주택담보대출 등 내 집 마련’ 18% 등으로 주거비 관련 대출이 71%를 차지했다. 이어 ‘생활비 등 급전 마련’ 20%, ‘학자금 대출’ 7%, ‘교육, 훈련, 자기 계발 등’ 1% 순이었다.

특히 월세 거주 청년은 전세 거주자보다 최대 2배 높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청년 대출 현황 (다방 제공).
현재 이용하는 대출의 이자율에 대해 전세에 거주하는 응답자는 ‘3% 미만’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지만, 월세 거주 청년의 경우 ‘6% 이상’이 3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대출 이자 감당에 더욱 부담을 느낄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낮은 이자율의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는 월세 거주 청년들이 월세 등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생활비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출 융통 창구를 묻는 질문에 전세 거주 청년의 61%는 청년, 중소기업재직자, 신혼부부 등을 위한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월세 거주 청년의 대다수(62%)는 비교적 이자율이 높은 제1·2·3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대출을 이용하는 2030세대 청년 10명 중 7명이 대출 부담 감소를 위한 채무조정제도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부담 감소를 위해 필요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이자 감면, 상환 유예 등을 돕는 채무조정제도의 확대’가 71%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어 ‘대출, 부채에 대한 맞춤형 교육 및 상담’ 12%, ‘소액 대출 협동조합 등의 활성화’ 9%, ‘불법 사금융·대출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8% 순으로 나타났다.

다방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청년이 주거 비용을 위해 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채무조정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특히 전세포비아 현상으로 월세를 찾은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와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별도의 월세 대출 제도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최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자사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는 1470명이며, 이 중 2030세대 579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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