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자영업자 빚 처음으로 줄었지만…연체율은 역대 최고
뉴시스(신문)
입력 2024-12-19 18:03 수정 2024-12-19 18:04
통계청, ‘2023년 개인사업자 부채’ 발표
1인당 평균 대출 1억7897만원…0.3%↓
연체율 0.66%로 통계집계 이래 최고
“기준금리 상승·DSR 규제 강화 영향”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 1인당 평균 대출이 1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며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액은 1억7897만원으로 전년(1억7946만원)보다 0.3%(49만원) 감소했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폭으로 증가하던 자영업자 대출이 고금리 전환 후 장기화하며 결국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 증가율은 2019년 2.4%(372만원)에서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5.4%(869만원)로 급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한창이던 2021년에도 5.3%(887만원) 늘었지만 지난 2022년 증가폭이 1.3%로 둔화했다.
2021년 12월 기준금리는 1.00%였으나 1년 동안 6차례 인상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내내 3.50%를 유지한 바 있다.
용도별로 보면 사업자대출은 1.9% 증가했다. 다만 2022년 전년 대비 6.4%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가계대출은 2.8% 감소하며 2022년 4.1%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비은행권대출은 보합이었고 은행권대출이 0.5% 감소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겹쳐 작년 자영업자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66%로 전년에 비해 0.30%포인트(p) 높아졌다. 자영업자 연체율과 증가폭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전년에 비해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은행권과 비은행권 구분 없이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비은행(0.65%p)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2020년 0.5%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2023년 1월 3.5%를 찍고 계속 유지했다”며 “평균대출 경우에는 DSR 규제도 계속 강화됐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계 대출은 작년부터 재작년부터 좀 감소세가 나타났고 사업자 대출은 2023년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평균 대출이 2억59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억170만원, 60대 1억8471만원 순이다. 29세 이하(-6.3%)와 30대(-4.0%)에서 감소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0.41%p 상승하며 1.00%로 가장 높았다. 40대 0.71%, 50대 0.68%, 60대 0.62%, 30대가 0.63%로 전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산업별 대출은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53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농림어업 3억3063만원, 제조업 2억6835만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농림어업(12.4%), 운수·창고업(1.3%) 등에서 증가했다.
연체율은 건설업이 전년보다 0.58%p 상승한 1.38%로 가장 높았다. 농림어업 1.00%, 사업지원·임대 0.90% 순으로 높았다.
매출액이 많을수록 평균 대출도 많아지고,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추세는 계속됐다.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8억8324만원이며, 5억~10억원은 3억8145만원, 3억~5억원은 2억8442만원이다. 매출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지난해 0.19%로 전년(0.16%)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반면 3000만원 미만은 1.37%로 전년(0.75%)과 비교해 연체율이 확연히 커졌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증가했지만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는 줄었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4억178만원으로, 전년대비 1.6%(647만원) 증가했고,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 1억624만원으로 전년대비 9.6%(1122만원) 감소했다.
[세종=뉴시스]
1인당 평균 대출 1억7897만원…0.3%↓
연체율 0.66%로 통계집계 이래 최고
“기준금리 상승·DSR 규제 강화 영향”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임대 문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한국은행으로 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연체액 규모다. 2024.11.06. 20hwan@newsis.com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 1인당 평균 대출이 1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며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액은 1억7897만원으로 전년(1억7946만원)보다 0.3%(49만원) 감소했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폭으로 증가하던 자영업자 대출이 고금리 전환 후 장기화하며 결국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 증가율은 2019년 2.4%(372만원)에서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5.4%(869만원)로 급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한창이던 2021년에도 5.3%(887만원) 늘었지만 지난 2022년 증가폭이 1.3%로 둔화했다.
2021년 12월 기준금리는 1.00%였으나 1년 동안 6차례 인상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내내 3.50%를 유지한 바 있다.
용도별로 보면 사업자대출은 1.9% 증가했다. 다만 2022년 전년 대비 6.4%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가계대출은 2.8% 감소하며 2022년 4.1%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비은행권대출은 보합이었고 은행권대출이 0.5% 감소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겹쳐 작년 자영업자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66%로 전년에 비해 0.30%포인트(p) 높아졌다. 자영업자 연체율과 증가폭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전년에 비해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은행권과 비은행권 구분 없이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비은행(0.65%p)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2020년 0.5%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2023년 1월 3.5%를 찍고 계속 유지했다”며 “평균대출 경우에는 DSR 규제도 계속 강화됐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계 대출은 작년부터 재작년부터 좀 감소세가 나타났고 사업자 대출은 2023년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평균 대출이 2억59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억170만원, 60대 1억8471만원 순이다. 29세 이하(-6.3%)와 30대(-4.0%)에서 감소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0.41%p 상승하며 1.00%로 가장 높았다. 40대 0.71%, 50대 0.68%, 60대 0.62%, 30대가 0.63%로 전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산업별 대출은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53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농림어업 3억3063만원, 제조업 2억6835만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농림어업(12.4%), 운수·창고업(1.3%) 등에서 증가했다.
연체율은 건설업이 전년보다 0.58%p 상승한 1.38%로 가장 높았다. 농림어업 1.00%, 사업지원·임대 0.90% 순으로 높았다.
매출액이 많을수록 평균 대출도 많아지고,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추세는 계속됐다.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8억8324만원이며, 5억~10억원은 3억8145만원, 3억~5억원은 2억8442만원이다. 매출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지난해 0.19%로 전년(0.16%)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반면 3000만원 미만은 1.37%로 전년(0.75%)과 비교해 연체율이 확연히 커졌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증가했지만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는 줄었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4억178만원으로, 전년대비 1.6%(647만원) 증가했고,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 1억624만원으로 전년대비 9.6%(1122만원) 감소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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