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모두 셀럽”… MZ세대 가고 신종족 ‘알파세대’가 온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입력 2023-03-15 03:00 수정 2024-11-14 16:10
[트렌드 NOW]
MZ 뒤이어 신종족 ‘알파세대’ 출현… 무한 지원 받고 자란 ‘세상의 주인공’
어릴 때부터 브랜드 즐기고 재테크 관심… 알파세대 사로잡기, 기업들의 새 과제
주변의 풍족한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자란 알파세대는 어릴 때부터 명품 등 브랜드 소비와 고가의 호캉스 등에 익숙한 신종족이다. 동아일보DB
MZ세대의 다음은 누구일까? 바로 알파세대다. 세대는 보통 15년마다 구분하는데, X세대-Y세대(M세대)-Z세대를 잇는 알파벳이 없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알파세대’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왜 알파벳 첫 글자인 A가 아니고 알파일까. 알파라는 표현이 A보다 ‘처음 시작한다’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강조하고자 알파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다. 알파세대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2010년생보다 어리다. 현재 기준으로 초등학생이 대다수다. 기성세대와 대비되는 MZ에 열광하던 우리 사회가 이제 이들보다 더 어린 집단에 주목하고 있다.
주변의 풍족한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자란 알파세대는 어릴 때부터 명품 등 브랜드 소비와 고가의 호캉스 등에 익숙한 신종족이다. 동아일보DB알파세대는 몇 가지 측면에서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우선 이들은 세상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양가를 통틀어 자녀가 한두 명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이들을 위해 열리는 지갑이 흔히 10개라고 한다. 양가 부모는 물론이고 조부모, 이모, 삼촌, 고모 등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가족생활도 자연스럽게 알파세대 중심으로 흘러간다. 학교에서도 요즘은 전교 1등이나 ‘엄친아’ 개념이 통하지 않는다. 달리기를 잘하든, 배드민턴을 잘 치든 자기만의 영역에서 하나만 잘해도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알파세대는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며 “우리 모두가 셀럽”이라고 믿는다.
주변의 풍족한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자란 알파세대는 어릴 때부터 명품 등 브랜드 소비와 고가의 호캉스 등에 익숙한 신종족이다. 동아일보DB알파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브랜드 소비를 즐긴다는 점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꼽는 ‘최고의 하루’란 하교 후 친구들과 ‘다이소’에서 쇼핑하고, ‘인생네컷’에서 사진을 찍은 다음, ‘마라탕’을 먹고, 마지막으로 ‘버블티’를 마시며 수다 떠는 하루다. 흥미로운 점은 ‘문구점’, ‘셀프사진관’처럼 업종을 이야기하기보단 브랜드를 직접 언급한다는 사실이다. 예전의 10대가 부모님께서 사주시는 제품을 별다른 불만 없이 쓰던 것과 달리, 요즘 알파세대는 이미 나만의 브랜드 선호를 가지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다양한 브랜드의 소비자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다르다. 알파세대는 대단히 실용적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부모인 밀레니얼세대는 자녀인 알파세대를 교육할 때 국영수 같은 정규 교과만큼이나 실용적인 교육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경제교육이다. 알파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서는 한층 풍요로운 세대다. 그렇다 보니 “욕망은 크고, 자원은 희소하다”는 사실을 배울 필요가 있다. 즉, 욕망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컨트롤할지, 희소한 자원은 어떻게 극대화할지를 노력을 들여 학습한다.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버버리 제공사람을 나이로 묶는 ‘세대’ 개념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알파라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업의 고민인 ‘고객의 세대교체’ 관점에서 알파세대는 중요하다. 알파세대가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지금으로부터 5년 정도만 지나도 어느덧 성인이 되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된다. 기업의 과제인 브랜드 노후화 방지를 위해서는 이들을 새로운 소비자로 유입시켜야 한다. 알파세대가 다른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고려해야 한다. 예전에는 부모의 소비 행동을 자녀들이 따라 했다면, 요즘은 어린 알파세대의 소비 행동을 부모가 따라 하는 경향도 발견된다. 10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가 다른 세대에서 화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몽클레르 제공알파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이들이 이전 세대와 무엇이 같고 다른지를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고급 호텔에서 1박 2일 머무르며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은 요즘 30, 40대 사이에선 흔한 일이 됐지만, 이들이 어린 시절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작해야 콘도나 펜션에서 휴가를 즐겼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부모의 손에 이끌려 호텔을 찾는 알파세대는 걸음마를 시작하는 나이부터 호텔 문화를 즐긴 세대다. 분명 MZ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선진국형 소비자’인 셈이다. 알파세대의 성장이 의식주 시장은 물론이고 유통, 주거, 기술 등의 영역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상상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MZ 뒤이어 신종족 ‘알파세대’ 출현… 무한 지원 받고 자란 ‘세상의 주인공’
어릴 때부터 브랜드 즐기고 재테크 관심… 알파세대 사로잡기, 기업들의 새 과제

MZ세대의 다음은 누구일까? 바로 알파세대다. 세대는 보통 15년마다 구분하는데, X세대-Y세대(M세대)-Z세대를 잇는 알파벳이 없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알파세대’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왜 알파벳 첫 글자인 A가 아니고 알파일까. 알파라는 표현이 A보다 ‘처음 시작한다’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강조하고자 알파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다. 알파세대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2010년생보다 어리다. 현재 기준으로 초등학생이 대다수다. 기성세대와 대비되는 MZ에 열광하던 우리 사회가 이제 이들보다 더 어린 집단에 주목하고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다르다. 알파세대는 대단히 실용적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부모인 밀레니얼세대는 자녀인 알파세대를 교육할 때 국영수 같은 정규 교과만큼이나 실용적인 교육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경제교육이다. 알파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서는 한층 풍요로운 세대다. 그렇다 보니 “욕망은 크고, 자원은 희소하다”는 사실을 배울 필요가 있다. 즉, 욕망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컨트롤할지, 희소한 자원은 어떻게 극대화할지를 노력을 들여 학습한다.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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