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강남까지 환승없이 지하철 한번에 간다
사지원 기자 , 인천=차준호 기자 , 수원=이경진 기자
입력 2023-11-17 16:19 수정 2023-11-17 22:24
공항철도-지하철 9호선 직결 합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서울-인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1.17. 뉴스1서울시와 인천시가 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서울역)와 서울 지하철 9호선(개화~중앙보훈병원역)을 직접 연결하기로 했다. 정부가 인천공항 이용객과 서울 인천 시민 편의를 위해 직결 사업 논의를 시작한 지 24년 만이다. 직결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지하철로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9호선 승강장. (뉴스1DB)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인천 교통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1999년부터 추진해 온 공항철도~지하철 9호선 직결화는 인천공항1·2터미널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9호선 종점(현 중앙보훈병원)까지 80.2㎞를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강남을 가려면 공항철도를 탄 뒤 김포공항역에서 내린 다음 맞은편 9호선 플랫폼에서 환승해야 한다.
직결을 위한 궤도 공사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다. 그러나 서울시와 인천시가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논의는 24년간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인천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논리로 시설비의 10~30%, 운영비의 75%를 인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인천시는 “사업 시행자가 국토교통부(공항철도)와 서울시(9호선)”라며 시설비 일부 외에 운영비는 전혀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협약에 따르면 서울시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9호선 직결 후 운영비 전액을 부담하고, 인천시는 시설비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앞으로 사업비 확정, 차량 구매 등의 절차를 거쳐 인천공항과 중앙보훈병원역을 한 번에 오가는 노선이 개통된다. 다만 열차를 제작해 구매하는 기간만 3년 이상 걸리는 터라 실제 개통까지는 5년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결화가 되면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가 8%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오늘은 2004년 수도권 통합 환승제 시행 이후 수도권 교통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역사의 획을 긋는 의미 있는 날”이라고 했다. 유 시장도 “20년 넘은 시민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해 보람을 느낀다. 오늘 협약으로 사업에 가속도를 붙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엔 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가 참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만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인데, 인천에서 운행되는 대중교통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서울시가 공항철도·9호선 직결화 비용을 종전 입장보다 더 부담하기로 하면서 인천시도 동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일단 광역버스부터 참여한 뒤 인천 지하철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기후동행카드가 환경, 교통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인 만큼 원칙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반면 경기도는 여전히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지 않고 내년 7월부터 별도로 ‘The 경기패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The 경기패스는 월 21회 이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교통비의 20%를 무제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수도권에서 서로 다른 교통카드가 선보일 경우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이들의 혼란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11/17/122233711.2.jpg)
● 인천공항서 강남까지 한 번에 이동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11/17/122233561.3.jpg)
정부가 1999년부터 추진해 온 공항철도~지하철 9호선 직결화는 인천공항1·2터미널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9호선 종점(현 중앙보훈병원)까지 80.2㎞를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강남을 가려면 공항철도를 탄 뒤 김포공항역에서 내린 다음 맞은편 9호선 플랫폼에서 환승해야 한다.
직결을 위한 궤도 공사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다. 그러나 서울시와 인천시가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논의는 24년간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인천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논리로 시설비의 10~30%, 운영비의 75%를 인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인천시는 “사업 시행자가 국토교통부(공항철도)와 서울시(9호선)”라며 시설비 일부 외에 운영비는 전혀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협약에 따르면 서울시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9호선 직결 후 운영비 전액을 부담하고, 인천시는 시설비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앞으로 사업비 확정, 차량 구매 등의 절차를 거쳐 인천공항과 중앙보훈병원역을 한 번에 오가는 노선이 개통된다. 다만 열차를 제작해 구매하는 기간만 3년 이상 걸리는 터라 실제 개통까지는 5년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결화가 되면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가 8%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오늘은 2004년 수도권 통합 환승제 시행 이후 수도권 교통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역사의 획을 긋는 의미 있는 날”이라고 했다. 유 시장도 “20년 넘은 시민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해 보람을 느낀다. 오늘 협약으로 사업에 가속도를 붙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 동참
이날 협약엔 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가 참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만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인데, 인천에서 운행되는 대중교통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서울시가 공항철도·9호선 직결화 비용을 종전 입장보다 더 부담하기로 하면서 인천시도 동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일단 광역버스부터 참여한 뒤 인천 지하철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기후동행카드가 환경, 교통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인 만큼 원칙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반면 경기도는 여전히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지 않고 내년 7월부터 별도로 ‘The 경기패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The 경기패스는 월 21회 이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교통비의 20%를 무제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수도권에서 서로 다른 교통카드가 선보일 경우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이들의 혼란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비즈N 탑기사
- “이렇게 먹으면 남들 10년 늙을 때 2.5년 늙는다…핵심은 ‘밥’”
- 최재영 “김건희 여사에게 전혀 안 미안해…나도 고통스러웠다”
- 최화정 “첫사랑 남친, 청와대 앞집 살아…그 집 가면 검문받았다”
- “내가 대신 찔렸어야 했냐”…칼부림 현장서 도망간 경찰 항변
- 우리집 변기에 불법카메라가…경찰 수사했지만 미제로 남아
- 美서 ‘북한 인권’ 알린 유지태…“가장 어두운 곳에 손 내밀어 달라”
- 박나래 이태원 단독주택 70억…3년만에 ‘15억’ 올랐다
- 살아있는 뱀 104마리 바지에 숨긴 여행객…中, 밀수 적발
- 송중기,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첫째 출산 이후 1년 만
- 계속되는 바이든 말실수…“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 자랑스러워”
- 중견·중소기업계 “정부 세법개정안 환영, 숨통 트일 것”
- 자녀 1인당 상속세 공제 5000만원→5억 늘린다
- 법정 전월세전환율, 월세→전세 땐 적용 안돼[부동산 빨간펜]
- ‘실패하면 구축, 성공하면 신축’… 재건축 선도지구 현수막 홍보전
-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2500만명… 등록인구의 5배 수준
- 상속세 자녀공제 5천만→5억으로… 최고세율도 10%p 내린다
- HBM 날개 단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6년만에 5조대
- 내년부터 단기 알바생 늘린 소상공인에게도 인건비 보전해준다
- 직장인들 쉬려고 ‘이곳’ 으로…年 최대 104시간 머문다
- LS-대한전선 ‘기술탈취’ 분쟁… “공장설계는 기밀”vs“핵심기술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