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름 날릴… ‘아웃렛보다 싼 아웃렛’ 북적
송진호 기자
입력 2024-05-14 03:00 수정 2024-05-14 03:00
유통사, 직접 상품 매입-매장 운영
재고 상품 최대 90%까지 할인
‘한국판 티제이맥스’ 소비자 몰려
이랜드-현대백화점 등 사업 확대
3일 서울 강동구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천호점 내 뉴발란스 매장을 찾은 고객들. 이날 정식 개장한 팩토리아울렛은 이랜드리테일이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이랜드리테일 제공
고물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른바 ‘초저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쿠팡이나 다이소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점으로 둔 업체들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대규모 창고형 할인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유통 기업들이 이른바 ‘한국판 티제이맥스(TJMAXX)’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새로운 유통 채널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고물가 시대 주목받는 초저가 소비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창고형 할인매장 ‘팩토리아울렛’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팩토리아울렛은 국내 대표 ‘오프프라이스 스토어(OPS·Off-Price Store)’로 알려져 있다. OPS는 2000년대 초 미국 소매업계에서 시작된 점포 형태로 유명 브랜드 이월·재고 상품 등을 유통사가 직접 매입한 후 대폭 할인해 파는 ‘초저가 점포’를 가리킨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9월 기존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을 뉴코아 팩토리아울렛으로 재단장(리뉴얼)한 데 이어 이달 3일 팩토리아울렛 2호점인 천호점을 정식 개장했다. 이랜드에 따르면 광명점은 지난해 리뉴얼 이후 올해 1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20∼30대 고객 비중은 20%에서 40%로 2배로 올랐다. 이랜드는 연내 총 13개 중·소형 점포를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랜드의 팩토리아울렛은 미국 OPS 브랜드 티제이맥스와 ‘마셜스(Marshalls)’를 벤치마킹했다. 두 브랜드는 패션부터 잡화, 가구까지 40∼60% 할인가로 상시 판매해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할 수 있었다.
팩토리아울렛은 ‘아웃렛보다 더 싼 아웃렛’을 콘셉트로 재고 연차에 따라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1년 차 상품은 정상 판매가에서 50% 이상, 2년 차 상품은 70% 이상, 3년 차 상품은 80∼90% 할인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할인폭을 키울 수 있는 이유는 ‘직접 매입 및 운영’에 있다. 기존 백화점이나 아웃렛처럼 유통사가 브랜드로부터 입점 수수료를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사가 직접 브랜드 상품을 사들이고 매장을 운영한다. 유통단계와 매장 운영에 따른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 아웃렛 사업 확대하는 유통업계
현대백화점은 2019년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OPS 브랜드 ‘오프웍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가든파이브점, 송도점, 스페이스원점, 대전점 등 총 5개 점포를 두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 ‘아미’, ‘메종 키츠네’ 등 100여 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오프웍스 매출은 2020년 대비 2.5배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점차 오프웍스 매장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22년 1월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인 ‘맥스(Maxx)’를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 맥스 상무, 창원중앙점 등 총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맥스는 해외 직소싱을 활용해 ‘메종키츠네’, ‘아페쎄’, ‘챔피언’ 등 30여 개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50%가량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선 경제 성장률이 낮다 보니 국민 소득이 매년 크게 늘지 않아 합리적인 소비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며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도 품질은 보장되면서도 저렴한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재고 상품 최대 90%까지 할인
‘한국판 티제이맥스’ 소비자 몰려
이랜드-현대백화점 등 사업 확대

고물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른바 ‘초저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쿠팡이나 다이소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점으로 둔 업체들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대규모 창고형 할인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유통 기업들이 이른바 ‘한국판 티제이맥스(TJMAXX)’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새로운 유통 채널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고물가 시대 주목받는 초저가 소비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9월 기존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을 뉴코아 팩토리아울렛으로 재단장(리뉴얼)한 데 이어 이달 3일 팩토리아울렛 2호점인 천호점을 정식 개장했다. 이랜드에 따르면 광명점은 지난해 리뉴얼 이후 올해 1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20∼30대 고객 비중은 20%에서 40%로 2배로 올랐다. 이랜드는 연내 총 13개 중·소형 점포를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랜드의 팩토리아울렛은 미국 OPS 브랜드 티제이맥스와 ‘마셜스(Marshalls)’를 벤치마킹했다. 두 브랜드는 패션부터 잡화, 가구까지 40∼60% 할인가로 상시 판매해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할 수 있었다.
팩토리아울렛은 ‘아웃렛보다 더 싼 아웃렛’을 콘셉트로 재고 연차에 따라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1년 차 상품은 정상 판매가에서 50% 이상, 2년 차 상품은 70% 이상, 3년 차 상품은 80∼90% 할인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할인폭을 키울 수 있는 이유는 ‘직접 매입 및 운영’에 있다. 기존 백화점이나 아웃렛처럼 유통사가 브랜드로부터 입점 수수료를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사가 직접 브랜드 상품을 사들이고 매장을 운영한다. 유통단계와 매장 운영에 따른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 아웃렛 사업 확대하는 유통업계
현대백화점은 2019년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OPS 브랜드 ‘오프웍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가든파이브점, 송도점, 스페이스원점, 대전점 등 총 5개 점포를 두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 ‘아미’, ‘메종 키츠네’ 등 100여 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오프웍스 매출은 2020년 대비 2.5배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점차 오프웍스 매장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22년 1월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인 ‘맥스(Maxx)’를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 맥스 상무, 창원중앙점 등 총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맥스는 해외 직소싱을 활용해 ‘메종키츠네’, ‘아페쎄’, ‘챔피언’ 등 30여 개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50%가량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선 경제 성장률이 낮다 보니 국민 소득이 매년 크게 늘지 않아 합리적인 소비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며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도 품질은 보장되면서도 저렴한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비즈N 탑기사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
- “아들 낳았어요” 알고보니 거짓말…병원서 신생아 납치한 伊부부
- 지난해 기상가뭄 3.3일 발생…최근 31년 동안 가장 적어
- “이산가족 4명 중 3명, 북한 가족 생사확인 못해”
- 줄지어 놓인 새 학기 교과서들
- 열차에 두고 내린 결제대금 3천만원, 주인 품으로 무사귀환
- “창가나 통로 옆 좌석도 돈 내야해?”…항공사 ‘좌석 선택 수수료’ 논란
- 이수정 “공수처 무력 사용에 시민 다쳐…다음 선거부턴 꼭 이겨야”
- 서울 빌라·오피스텔 월세↑…새학기 앞둔 대학가 ‘어쩌나’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반도건설, 2025년 동절기 현장 임직원 대상 직무교육
- 대우건설, 임직원 자녀 초청 영어캠프 개최
- 구직난 가중…취준생 과반 “어디든 취업만 되면 OK”
- 줄지어 놓인 새 학기 교과서들
- 양재웅, 한남 ‘100억대 고급빌라’ 분양…이승기는 105억 전세살이
- “올해 소비시장, 생존이 먼저”…불황형 소비 확산
- 서울 vs 지방 부동산시장 양극화…풍부한 개발호재 갖춘 ‘서울원 아이파크’ 주목
- 9000건→3000건→1000건…서울 아파트 ‘거래 가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