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산업기술 격차, 10년새 ‘1.1년 → 0.3년’ 좁혀져
세종=조응형 기자
입력 2024-05-14 03:00 수정 2024-05-14 03:00
산업기술평가원 2023년 보고서
한국 최고 기술은 디스플레이뿐… 차세대항공-3D프린팅 中에 뒤져
韓, 美와 비교하면 0.9년 격차… 조선업 경쟁력, 中에 1위 내줘
중국과 한국의 산업기술 격차가 0.3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약 4개월이면 한국의 산업기술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산업기술은 1년 이상 중국에 앞섰지만 최근 이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 한중 격차 10년 만에 1.1→0.3년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13일 발표한 ‘2023년 산업기술 수준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 산업 평균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비교할 때 0.9년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미국의 기술 격차는 1.2년으로 한국보다 0.3년 더 길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의 경우 0.39년, 0.43년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1년 이상 기술 격차를 보였다. 2013년 KEIT 조사에 따르면 당시 한국과 미국의 기술 격차는 1.4년, 중국은 2.5년으로 두 나라 간 격차는 1.1년이었다. 이 격차는 2015년 0.9년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7년 0.8년, 2019년 0.5년까지 줄었다. 2021년부터는 0.3년을 유지하고 있다. KEIT는 2년에 한 번씩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항공과 3차원(3D) 프린팅, 웨어러블(착용형) 디바이스 등의 분야에선 이미 중국에 뒤처졌다. 특히 차세대 항공 분야에서 한국은 최고 기술국인 미국에 2.9년 뒤처져 조사 대상 주요국 중 가장 낮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2.3년이었다.
한국이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분야는 총 25개 중 미래형 디스플레이 1개였다. 일본은 뿌리기술·섬유의류 등 5개 분야에서, EU는 친환경 스마트 조선 해양플랜트 등 2개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했다. 나머지 분야에선 모두 미국이 최고 기술을 보유했다. 중국이 최고 기술을 가진 분야는 없었다.
KEIT 관계자는 “중국의 산업기술 경쟁력이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배경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해외 우수 인력 유치 및 규제 개선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선업 경쟁력, 중국이 한국 제치고 1위
2022년까지 1위였던 한국 조선업도 지난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에서 지난해 중국이 90.6점을 받아 한국(88.9점)에 1.7포인트 앞섰다. 2022년에는 한국이 86.4점으로 종합 1위, 중국은 85.7점으로 종합 2위였다. 산업연구원은 전문가 설문을 통해 조선업 R&D·설계를 비롯한 5개 부문에 점수를 매겨 종합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산출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서비스, 수요 부문에서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중국은 100점 만점에 93.1점을 받은 반면 한국은 78.6점으로 격차가 컸다. 생산 부문에선 2022년까지 한국(92.0점)이 중국(87.4점)에 앞섰지만, 지난해 중국이 92.0점으로 점수가 크게 오르며 한국(91.3점)을 앞질렀다. 산업연구원은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국 최고 기술은 디스플레이뿐… 차세대항공-3D프린팅 中에 뒤져
韓, 美와 비교하면 0.9년 격차… 조선업 경쟁력, 中에 1위 내줘
중국과 한국의 산업기술 격차가 0.3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약 4개월이면 한국의 산업기술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산업기술은 1년 이상 중국에 앞섰지만 최근 이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 한중 격차 10년 만에 1.1→0.3년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13일 발표한 ‘2023년 산업기술 수준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 산업 평균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비교할 때 0.9년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미국의 기술 격차는 1.2년으로 한국보다 0.3년 더 길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의 경우 0.39년, 0.43년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1년 이상 기술 격차를 보였다. 2013년 KEIT 조사에 따르면 당시 한국과 미국의 기술 격차는 1.4년, 중국은 2.5년으로 두 나라 간 격차는 1.1년이었다. 이 격차는 2015년 0.9년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7년 0.8년, 2019년 0.5년까지 줄었다. 2021년부터는 0.3년을 유지하고 있다. KEIT는 2년에 한 번씩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항공과 3차원(3D) 프린팅, 웨어러블(착용형) 디바이스 등의 분야에선 이미 중국에 뒤처졌다. 특히 차세대 항공 분야에서 한국은 최고 기술국인 미국에 2.9년 뒤처져 조사 대상 주요국 중 가장 낮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2.3년이었다.
한국이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분야는 총 25개 중 미래형 디스플레이 1개였다. 일본은 뿌리기술·섬유의류 등 5개 분야에서, EU는 친환경 스마트 조선 해양플랜트 등 2개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했다. 나머지 분야에선 모두 미국이 최고 기술을 보유했다. 중국이 최고 기술을 가진 분야는 없었다.
KEIT 관계자는 “중국의 산업기술 경쟁력이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배경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해외 우수 인력 유치 및 규제 개선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선업 경쟁력, 중국이 한국 제치고 1위
2022년까지 1위였던 한국 조선업도 지난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에서 지난해 중국이 90.6점을 받아 한국(88.9점)에 1.7포인트 앞섰다. 2022년에는 한국이 86.4점으로 종합 1위, 중국은 85.7점으로 종합 2위였다. 산업연구원은 전문가 설문을 통해 조선업 R&D·설계를 비롯한 5개 부문에 점수를 매겨 종합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산출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서비스, 수요 부문에서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중국은 100점 만점에 93.1점을 받은 반면 한국은 78.6점으로 격차가 컸다. 생산 부문에선 2022년까지 한국(92.0점)이 중국(87.4점)에 앞섰지만, 지난해 중국이 92.0점으로 점수가 크게 오르며 한국(91.3점)을 앞질렀다. 산업연구원은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술 격차 |
주요국의 기술 수준을 평가해 현재 최고 기술 보유국(미국) 수준에 도달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측정한 지표. |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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