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중 8명이 미혼… 30년뒤엔 청년인구 ‘반토막’

세종=송혜미 기자

입력 2023-11-28 03:00 수정 2023-11-28 04:1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통계청 ‘청년세대의 변화’ 발표
30~34세 미혼 56%… 20년새 3배로
청년인구 2020년 1021만명서
2050년 521만명으로 줄어들어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하지 않는 청년이 늘면서 청년 미혼 인구 비중이 8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살거나 부모 집에 얹혀사는 청년들도 크게 늘었다. 가정을 꾸리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청년들이 늘면서 30년 뒤에는 청년 인구가 반 토막 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결혼하지 않은 만 19∼34세 청년은 783만7000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81.5%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이 나이대 청년 10명 중 5명(54.5%)만이 미혼이었는데 20년 새 이 비중이 27.0%포인트나 뛴 것이다.

남녀가 흔히 결혼하는 연령대인 30∼34세에서도 미혼 비중은 56.3%에 달했다. 2000년(18.7%)에 비해 세 배로 불어난 규모다. 2020년 기준 평균 혼인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8세다.

결혼하지 않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청년세대 가운데 부부가구 비중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00년에는 청년세대 37.1%가 부부가구였다. 이 비중은 꾸준히 줄어 2020년(15.5%)에는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는 대신 ‘나 홀로 가구’로 독립하거나 ‘캥거루족’이 돼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2020년 청년 5명 중 1명(20.1%)이 1인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20년 전에는 불과 6.6%만이 1인 가구였는데 그 비중이 급격히 늘며 처음 20%를 넘겼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도 2020년 55.3%로 20년 전(46.2%)보다 10%포인트가량 늘었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청년은 2020년 기준 10명 중 3명(29.5%)이었다. 성별로는 남성(32.0%)이 여성(26.9%)보다 부모의 지원에 더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하지 않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졸업을 했거나 경제활동을 하는데도 부모와 같이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부모의 도움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청년 인구는 2020년 1021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5013만3000명)의 20.4%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5년에 비해 인구는 48만3000명, 비중은 4.5%포인트 감소했다. 청년 인구 비중은 1990년(31.9%)을 정점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 청년 인구는 521만3000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된다. 약 30년 뒤 청년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0%로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