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장사 절반, 공모가 밑돌아… ‘뻥튀기 논란’ 파두 주가 36% 하락
이동훈 기자 , 신아형 기자
입력 2023-11-21 03:00 수정 2023-11-21 11:37
파두, 상장前 “매출 1200억 예상”
뚜껑 열어보니 3분기까지 180억
에스바이오메딕스는 58% 하락
시장 불신 커지며 예비업체들 긴장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11/20/122272569.2.jpg)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절반 이상은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단타 매매가 공모가를 적정 가치보다 높게 평가하도록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일부 상장사의 실적 부풀리기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64개 종목(코스피 및 코스닥) 중 33개(51.6%)의 주가(20일 기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3개 종목 중 1개, 코스닥 61개 종목 중 32개다. 이 중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에스바이오메딕스였다. 이 종목은 5월 4일 공모가 1만8000원에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20일 종가는 7510원에 그쳐 하락률이 58.27%에 달했다. 시지트로닉스(―51.72%), 씨유박스(―50.20%), 버넥트(―49.38%) 등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의 이날 종가는 1만9770원으로 공모가(3만1000원)보다 36.23% 하락했다.
일부 IPO주는 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공모 당시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 47억 원을 제시했지만, 올 1∼3분기(1∼9월) 매출은 2억6356만 원에 그쳤다. 회사가 밝힌 목표치의 5.5% 수준이다. 1∼3분기 영업손실은 59억268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6126만 원)보다 늘었다. 파두 역시 상장 전 올해 매출을 1200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1∼3분기 매출은 180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은 220억 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와 파두 모두 기술특례 상장업체라는 점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관련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특례 상장은 당장의 기업 실적은 떨어져도 기술력이 있고 성장성이 큰 기업이 상장이 가능하도록 심사 기준을 완화해 주는 제도다. 올 들어 32개 기업이 이를 통해 증시에 상장됐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의 상장을 막기 위해 기술특례 상장 시 주간사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을 17일 예고했다.
IPO를 둘러싼 시장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상장 예비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당국이 상장 심사를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 시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뷰티 테크기업 에이피알,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선박 개조 및 수리업체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다음 달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를 상대로 한 단타 투자가 일반화되면서 적정 공모가격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며 “이에 편승한 일부 상장사의 실적 부풀리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뚜껑 열어보니 3분기까지 180억
에스바이오메딕스는 58% 하락
시장 불신 커지며 예비업체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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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절반 이상은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단타 매매가 공모가를 적정 가치보다 높게 평가하도록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일부 상장사의 실적 부풀리기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64개 종목(코스피 및 코스닥) 중 33개(51.6%)의 주가(20일 기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3개 종목 중 1개, 코스닥 61개 종목 중 32개다. 이 중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에스바이오메딕스였다. 이 종목은 5월 4일 공모가 1만8000원에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20일 종가는 7510원에 그쳐 하락률이 58.27%에 달했다. 시지트로닉스(―51.72%), 씨유박스(―50.20%), 버넥트(―49.38%) 등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의 이날 종가는 1만9770원으로 공모가(3만1000원)보다 36.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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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와 파두 모두 기술특례 상장업체라는 점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관련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특례 상장은 당장의 기업 실적은 떨어져도 기술력이 있고 성장성이 큰 기업이 상장이 가능하도록 심사 기준을 완화해 주는 제도다. 올 들어 32개 기업이 이를 통해 증시에 상장됐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의 상장을 막기 위해 기술특례 상장 시 주간사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을 17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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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를 상대로 한 단타 투자가 일반화되면서 적정 공모가격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며 “이에 편승한 일부 상장사의 실적 부풀리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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