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오피스 공실률 13년 만에 최저

정순구 기자

입력 2023-01-20 03:00 수정 2023-01-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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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A급 공실률 1.8%
임대료 3.3m²당 12만원 역대 최고



서울 내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차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실질 임대료(순임대료에서 필요 경비 등을 제외한 금액) 역시 3.3m²당 12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19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JLL(존스랑라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은 1.8%로 전 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A급 오피스는 연면적 3만3000m² 이상이면서 최신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사무실 이전 등으로 발생하는 자연 공실률을 통상 5% 내외로 본다. 서울 A급 오피스의 공실률은 2021년 1분기만 해도 15.4%에 달했다. 하지만 2021년 4분기에는 공실률이 8.0%로 떨어진 뒤 지난해 1분기(5.5%)부터는 자연 공실률 밑으로 수치가 더 하락했다.

오피스 수급 불균형이 커지면서 임대료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월평균 실질 임대료는 3.3m²당 12만1300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1만8500원) 대비 2.4%, 전년 동기(10만400원) 대비 20.8% 상승했다. 해당 수치가 12만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역대 최저 공실과 역대 최고 임대료를 나타낸 이유로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심혜원 JLL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서울 내 A급 오피스 신규 공급 물량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된다”며 “올해 서울 여의도 등에서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임차 대기 수요가 많아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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