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구진 “코로나19, 中우한시장에서 거래된 너구리 통해 감염”

윤다빈기자

입력 2023-03-19 14:59 수정 2023-03-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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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수산시장에서 식용으로 불법 판매된 너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이 공개한 데이터를 국제 연구팀이 재분석한 결과다.

17일(현지 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애리조나대, 호주 시드니대 공동 연구진은 중국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 내 동물 우리, 수레, 바닥 등에서 2020년 1∼3월 면봉으로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는 이 시장에서 판매됐던 너구리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었다. 이는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숙주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는 박쥐나 멸종위기 포유류인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더해 너구리가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더해진 것이다.

중국은 지금껏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동물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중국 연구진은 3년 전 수집된 이 샘플을 올해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공개했으나 최근 이마저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 프랑스의 한 생물학자가 이를 발견해 공유하면서 데이터를 재분석할 수 있게 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야생동물 간 연관성을 보여줄) 이 데이터는 3년 전 공유될 수 있었고 공유됐어야만 했다”면서 중국을 비판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에 대해 “올해 안으로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도 “우리가 계절 독감을 대하는 것처럼 코로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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