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0위’ 中기업 43% 급감… 美의 공급망 재편 직격탄
이동훈 기자
입력 2024-03-12 03:00 수정 2024-03-12 08:29
3년새 166곳서 94곳으로 줄어
“中 부동산 침체 등 한계 드러내”
美기업 약진… 加-인도 몸집 불려
韓 19곳, 삼성 등 대부분 순위 밀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박에 최근 3년간 글로벌 10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에 포함되는 중국 기업의 수가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반도체 대장주 SMIC가 1000대 기업에서 퇴출당했고,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빅테크 업체도 순위가 크게 밀렸다. 중국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는 미국, 캐나다, 인도 등의 국가에서 채워 넣으면서 글로벌 시총 순위가 재편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희토류 등 소재 업체 등의 타격이 컸다. 현재 중국 소재 기업은 금·구리 생산 업체인 쯔진마이닝과 철강업체 바오산강철, 화학업체 완화화학 등 3곳만 글로벌 1000대 기업으로 살아남았다. 2020년 말(12곳) 대비 9곳이 사라졌다. 세계 1위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창신신소재는 시총이 19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안팎으로 3분의 1 토막이 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도 2020년 말 56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아 1000대 기업에서 이탈했다.
중국 기업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미국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미국 업체는 총 423곳으로 2020년 말(364곳)보다 59곳 늘었다. 내로라하는 10위권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4위)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캐나다와 인도 기업들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1000위 내에 캐나다의 소재 업체가 2020년 3개에서 올해 6개로 두 배로 늘었다. 인도 최대 철강업체인 JSW스틸이나 타타스틸 등도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등 약진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19개사가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2020년 말 14위였던 삼성전자가 28위로 떨어지는 등 삼성그룹이 부진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미국 대선 등의 변수도 크기 때문에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중국 기업 저평가 이슈로 인해 증시 회복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소장은 “올해 2월에만 10조 원이 넘는 외국인 투자금이 중국 증시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中 부동산 침체 등 한계 드러내”
美기업 약진… 加-인도 몸집 불려
韓 19곳, 삼성 등 대부분 순위 밀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박에 최근 3년간 글로벌 10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에 포함되는 중국 기업의 수가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반도체 대장주 SMIC가 1000대 기업에서 퇴출당했고,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빅테크 업체도 순위가 크게 밀렸다. 중국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는 미국, 캐나다, 인도 등의 국가에서 채워 넣으면서 글로벌 시총 순위가 재편됐다.
● 공급망 재편에 글로벌 시총 ‘지각변동’
11일 동아일보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ACWI)에 편입된 47개국 증시의 시총 상위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1000위 안에 든 중국 기업의 수는 8일 기준 94곳에 불과했다. 2020년 말 166개 업체를 1000위권에 진입시키면서 최고점을 찍었지만 3년여 만에 43.4% 줄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희토류 등 소재 업체 등의 타격이 컸다. 현재 중국 소재 기업은 금·구리 생산 업체인 쯔진마이닝과 철강업체 바오산강철, 화학업체 완화화학 등 3곳만 글로벌 1000대 기업으로 살아남았다. 2020년 말(12곳) 대비 9곳이 사라졌다. 세계 1위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창신신소재는 시총이 19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안팎으로 3분의 1 토막이 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도 2020년 말 56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아 1000대 기업에서 이탈했다.
중국 기업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미국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미국 업체는 총 423곳으로 2020년 말(364곳)보다 59곳 늘었다. 내로라하는 10위권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4위)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캐나다와 인도 기업들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1000위 내에 캐나다의 소재 업체가 2020년 3개에서 올해 6개로 두 배로 늘었다. 인도 최대 철강업체인 JSW스틸이나 타타스틸 등도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등 약진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19개사가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2020년 말 14위였던 삼성전자가 28위로 떨어지는 등 삼성그룹이 부진했다.
● “중국 경제 구조적 문제 드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와 그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성장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와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정치적 이슈도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중국 금융사들은 2020년 말 46곳에서 최근 25곳으로 줄었고,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 꼽히며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순위는 각각 29위, 66위로 밀렸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미국 대선 등의 변수도 크기 때문에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중국 기업 저평가 이슈로 인해 증시 회복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소장은 “올해 2월에만 10조 원이 넘는 외국인 투자금이 중국 증시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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