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 인상 사측 2% vs 노조 10%…입장차 커

뉴시스

입력 2023-03-24 11:17 수정 2023-03-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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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폭을 놓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금 인상률 확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국삼성노동조합 등 공동교섭단에 올해 임금 기본인상률을 2%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대 인상률을 제안했다가 노조가 크게 반발하자 인상률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인상률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올해 10% 인상률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성과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사측의 이 인상률은 지난해 기본 인상률 5%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사측은 올해 경영 악화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금 인상 수준을 전년보다 더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물가 인상률을 고려하면 사측 인상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보수 한도를 17% 올린 것을 감안할 때 직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창립 53주년 만에 처음 임금협상을 체결했지만 합의까지 10개월이 걸리는 진통을 겪었다. 올해 교섭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2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 3개월동안 본교섭을 14차례 가졌으나 아직 입장차가 크다. 양측은 다음주 28일 기흥 나노파크에서 15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노조 협상과는 별도로 회사와 직원을 각각 대표하는 위원들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노사협의회’와 임금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양측 이견이 커 합의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전자가 임금 인상률을 6%(개인 고과별 인상률 포함)로 확정하고, 올해 신입 초임을 5100만원으로 200만원 인상하기로 하자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은 최근 임직원 설명회에서 직원들이 임금 불만을 쏟아내자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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