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아시안누들… 북미-유럽서 입지 넓히는 ‘식물성 K푸드’

이지윤 기자

입력 2022-11-29 03:00 수정 2022-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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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시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수출 10개월만에 30개국으로 확대
풀무원 ‘플랜트스파이어드’ 가속도
4~11월 매출, 2년전보다 8배 껑충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의 수출 국가를 30여 개까지 넓혔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말 브랜드를 출시하며 10개국에 수출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이다. 독일, 영국 등 유럽은 물론이고 인도와 동남아에도 수출한다. 국내외 매출이 월평균 20%씩 성장 중인 가운데 전체 매출의 30%가 해외에서 나온 데 따른 확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서구 시장은 채식 문화가 일찍 자리를 잡은 데 비해 대체육 패티 등 양식 품목에 한정돼 있다”며 “식물성 K푸드로 다양한 채식 수요를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품업계가 채식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식물성 브랜드 입지 넓히기에 나섰다. 수요가 한정적인 국내 시장 대신 소비층이 탄탄한 해외에서 수요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2020년 4월 선보인 식물성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로 진출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풀무원에 따르면 플랜트스파이어드의 올해 4∼11월 매출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약 800% 증가했다. 매출 기준 현지 최대 급식업체인 ‘매사추세츠대학교 다이닝’과도 협업을 넓히고 있다. 현재 18개 대학에 납품 중이며 입점 대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해외 법인에서 두부, 아시안누들을 비롯한 식물성 제품 매출이 매년 증가세”라고 말했다.

식품 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건 국내 채식 수요가 한정적인 데 비해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 역시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의 대체육 시장은 25억97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4.4%, 미국(18억3400만 달러)은 24%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체육 시장(1억8400만 달러)이 5.7%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식 수요는 아직까진 ‘힙한 트렌드’로 소비될 뿐 반복적인 구매패턴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해외 시장은 비교적 기반이 탄탄하면서도 업계 경쟁이 과열돼 있진 않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비건 제품 시상식에서 제품력을 인정받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콩을 발효해 만든 샘표의 식물성 조미료 ‘연두’는 이달 영국에서 열린 ‘2022 베지 어워드’에서 채식상온제품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앞서 9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채식식품 박람회 ‘플랜트 베이스드 월드 엑스포’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이 ‘잇츠베러 치폴레 마요’로 조미료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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